대규모 도시계획을 하던 건축 사무소 대표에서 '가상세계' 건축까지
3줄 요약
- 메타버스 건축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든 상상하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 들을
만들어보고 경험 할 수 있는 점.
- 현실세계 건축 그리고 가상세계 건축 모두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콘텐츠화 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 화려한 설계보다 니즈에 맞춰 잘 설계된 콘텐츠를 기획하는게 우선시 되어야 함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실제 건축가들의 역량과 지식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 그때를 대비해 가상공간을 구현화 시킬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게 중요.
'나'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게 명확하다면 조금은 돌아가는 것 도 괜찮다 생각해요.설령 생각한대로 잘 되지 않더라도 실행하는 과정에서 남는 것 이 있기에
다시 시작 할 수 있어요.
Q. 첫 메타버스 건축가라는 타이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상황으로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에요, 허나 이 부분에 있어선 미래에대한 강한 확신이 있어요.
그렇기에 저와 같은 건축가에서 메타버스 건축가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활동 할 수 있도록 돕고싶은 생각이 있어요.
Q. 같은 건축 영역이지만 전혀 다른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메타버스 건축가로써 갖춰야 할 것들이 있나요?
현재 저는 후이넘스에서 월드 기획,개발을 담당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설계보단 아직은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어요.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있는 기업들과 개발자, 디자이너, 그리고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보다 안정적이게 이끌어가는 역할이에요.
도시개발 할 때 처럼 유저들의 인터뷰를 통한 콘텐츠 개발 그리고 유저들에게
메타버스내 완성도 높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건축가로써의 역량을 쏟고 있어요.
현재 메타버스내 건축은 설계적인 부분보다 보다 리얼하고 세부적인 부분의 구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그리고 툴의 활용이 훨씬 중요한 단계라 생각하기에
건축가로써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게 필수적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맞춰 시장이 확장이 되어간다면
건축가들의 통찰력과 경험 그리고 전문 지식들이 필요해진 시점이 생길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Q. 후배(건축학도,메타버스관련 희망종사자) 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건 세상의 니즈에 맞춰 발전하고 변화하며 내가 가진 지식과 기술에 적용해보는게 중요해요.
본인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부분이 명확하다면 조금은 시간이 걸려도 돌아가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분명히 남는게 있을거고 목표가 명확 할 수록 남는 것들이 더욱 구체적이고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하기에 분명 본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Q. 한국, 프랑스에서 모두 건축을 전공하셨다고요
한국 그리고 프랑스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어요. 처음부터 건축에대해 큰 뜻과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게 아니었고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까지 스스로 진로에대해 이게 맞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그래서 스스로 좀 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마음에서 프랑스로 무작정 떠났어요.
처음 1년은 리옹에서 모든게 경험이다 생각하고 자유롭게 지냈어요, 그러면서 어학시험과 건축학교 입학 시험을 동시에 준비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둘 다 모두 첫 도전에 합격했어요.
이 후 학교가 있는 파리로 이동을하면서 본격적인 유학 생활을 시작했어요.
Q. 대학 졸업을 앞두고 유학을 가셨는데 다소 늦게 떠난 유학길 힘들진 않으셨나요?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의 대부분이 구체적인
미래에대한 계획들이 있었어요. 그에비해 저는 그때까지도 건축이 저랑 잘 맞는 진로인가?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경험을해보자 생각하고 떠난 유학인데
한국에서 친구들은 오히려 파리로 유학간 엘리트 유학생으로 보더라구요.
처음엔 이런 것들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빨리 실제로 뭐라도 이뤄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도 정말로 그들 말대로 성공한 유학생이 되기 위해서 엄청 열심히 공부했어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좋은 평가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이 생기면서 진로에 대해서도 점점 확신이 생기게 되었어요.
이 후 생활비&학비를 지원해주는 파스칼 장학금도 받았고, 학교에선 장인이라 불리며 교내 모델도 했어요.
졸업을 앞두곤 돌리는 원서마다 다 합격하였고 파리에 있는 원하던 건축사무소에
합격해 취직까지 한번해 성공했어요. 말 그대로 성공한 유학생이 되었죠.
누구는 저보고 운이 좋다고 말하는데 어느정돈 동의해요,
근데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결과에 만족을 합니다.
Q. 프랑스에서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왜 갑자기 한국에서 창업을 결심하셨죠?
입학부터 졸업 그리고 취업까지 큰 문제없이 모든게 한번에 잘 풀렸어요.
졸업하고 1년정도 파리에서 건축사무소를 다녔는데 이 시기가 아이러니하게도
몸은 가장 편했는데 심적으로 가장 공허했던 시기였어요.
처음으로 어떠한 목표나 계획없이 정말 흘러가는대로 살았어요.
이때 한국 대학교 동기가 건축사무소 오픈을 같이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했어요.
오랜만에 느껴지는 두근거림과 설렘에 저도 모르게 곧바로 같이하자고 대답했어요.
그동안 느껴온 공허함이 모두 사라지던 순간이었어요.
Q. 7년이란 시간을 정리하기엔 너무 충동적인 선택인 것 같은데요?
친구와 짧은 통화를 끝내고 조금은 들 떠 있던 마음이 가라앉자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면서
그 동안 이 곳에서 이뤄낸 것들이 굉장히 많고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꼬박 일주일을 고민하고 생각을했어요.
항상 늘 새로운 도전을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었기에 안정적인 지금의 삶에 대한
욕심이 좀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안을 거절하기위해 한국에서 친구를 만났어요.
그런데 친구와 대화를 할 수록 친구가 얼마나 진정으로 이걸 생각하는지 성공에대해
확신하고 있는지가 느껴지면서 친구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 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대화가 끝날쯤엔 저 역시 마음의 정리를 끝내고 합류하기로 결정했어요.
이렇게 저의 길고 긴 프랑스의 생활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래 고민했는데 결심을한건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어요,
새로운 도전에대한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에 친구의 성공에대한
자신감이 저에게도 큰 용기를 주었던 것 같아요
Q. 한국에서의 젊은 건축가 뭔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건축사무소를 보통은 40~50대 쯤 많이 오픈하세요. 건축가는 기술적인 부분 만큼이나
커뮤니티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회사를 다니고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어느정도 이런 부분들이 갖추고 시작을 하는데, 저희는 33살에 시작을 했어요.
경험도 , 네트워크도 모두 거의 없이 실력에대한 믿음과 열정하나만 갖고 시작했어요.
저희 건축사무소 사무실을 첫 프로젝트다 생각하고 3명이서 철거부터,전기,가구,설계,시공 등
다 저희가 직접했어요, 이때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렇게 1달 넘게 고생해서 사무실을 완성하고 유럽으로 다같이 여행을 갔어요.
이 후 국가 공모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각자가 운영하는데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기로했는데 저는 저희팀에서 가장 부족한 네트워크 강화를 맡았어요.
Q. 대학교 겸임교수도 이때 시작하신 건가요?
네, 제가 동경하던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너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때 다른 교수님들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여러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어릴때부터 유학을가서 까지 혼자 공부를해왔고 대학생땐 과외도 오래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나름대로의 교육에대한 가치관도 명확하게 있었고 자신도 있었어요.
그리고 강의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이 다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동시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되면서 어쩔 수 없이 교수직을 내려놓게 되었는데
정말 소중하고 좋은 시간 이었어요.
건축에대한 이론적인고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건축가 그 자체의 삶,
비전을 통해 동기부여를 해주고 건축 그 자체를 더 좋아하고
더 빠질 수 있게끔 만들고 스스로 좋은 건축가가 될 수 있게 돕고 싶었어요.
Q. 좋아하시던 겸임교수도 그만두실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라면 어떤거였나요?
도시재생 프로젝트인데 보통은 컨소시엄 형태로 전문 재생개발 업체들이 있는데
그때는 저희가 운이 좋게도 저희 주체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어요.
평소 저희가 하던 일보다 훨씬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스스로의 건축에대한 능력과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동시에 스스로 역량에대한 이해가 커지면서 자기 객관화가 디테일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이때부터 메타버스와 가상세계 건축에대해 관심을 갖게되었어요.
Q. 도시재생과 메타버스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거죠?
우선 도시재생은 건축가보다 더 큰 범위의 업무를 담당하기에 더 많은 부분을 고려하고 생각을 해야해요.
건물이 아무리 멋있어도 건물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에대한 기준이 변하기에 같이 낮아지거든요.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단순 건물 건축이 아니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관련된 수 많은
사람들과 직접 오랜시간 이야기를하면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해요
메타버스도 마찬가지이고요. 유저의 경험설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있어서 메타버스는 자유도가 높고 더욱 다양하고 많은 경험설계를 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관심을갖고 공부를 하게되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건축가로 활동을 하신건가요?
18년~19년 넘어갈때 본격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건축 서비스 아이디어 구상을 했어요.
이때까지만해도 같이 일하는 사무소 친구들 포함 주변에서 아무도 제 아이디어에 공감을 못해줬어요.
저는 메타버스에대해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에 이런 나의 생각이
맞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그 다음해에
그때 지금 후이넘스 대표님을 만났고 20년도에 함께 첫 프로젝트인 '메타z'를 시작했어요.
NFT를 만들고, 메타버스 월드를 구축했어요.
아직은 해결할 것 도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던 것들이 하나씩 실현되는걸 보면서
건축에 대한 미래와 제가 좀 더해보고 싶은 방향성이 확실해지는 것 같아요.
Q. 건축사무소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제가 이렇게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는건 모두 그 친구들의 배려와 지지로 할 수 있었어요.
그같이 일하는 건축사무소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를 했고
각자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때 한명은 에너지,친환경 설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있었고
또 한명은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 뿐만 아니라 각자가 자기가 생각하는 산업의 미래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노력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서로의 방향과 고민에대해 공감해주고 진심으로 응원을 해줄 수 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각자 위치에서 저처럼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그려가고 있어요, 이렇게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을때 함께 만들어낼 시너지를 모두 기대하고 있어요.
Q. Aro님이 발견한 ’메타버스 & NFT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매력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무엇이든 상상하고 만들고 경험해 볼 수 있다" 인거 같아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재의 시장에서 쉬이 발견되는 '목적없는 건축'과 같은 껍데기 메타버스, 껍데기 NFT 가 아닌 "가치있는 목적의식"의 반영되어 있냐는 것인데 이것을 건축가의 눈으로 통찰력있게 바라보고 반영할 기회가 앞으로 많이 있을거 같다 생각해요.
Q. 건축가로써 지금 관심을 갖고있는 기술 들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VR 기술이 지닌 매력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 오큘러스를 경험해보고
왜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확신을 지니게 되었는지 이해를 하게되었어요. 앞으로의 VR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발전이 가속화되면 일찌감치 우리가 <레디플레이원> 영화로 경험해 본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는 세상이 도래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최종적으로 어떤 일을하고 싶으신가요?
건축은 속도가 느려요. 하나의 건물이 기획에서 설계를 거쳐 최종 완공이 될 때까지
짧게는 수개월 보통 1~2년 길게는 바르셀로나의 성파밀리아 성당 같은 경우는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지나 현재까지도 짓고있는 중이죠. 그러다보니 기존 건축에서는 급격한 변화에 대한 적응보다는
관성적으로 현재를 바라보지는 않나하는 생각을 하고, 그것이 좋다 나쁘다의 관점이 아니라 나는 적응을 해보고 싶다라 이해해주시면 좋을듯 해요.
그래서 저는 현재와 미래에 예상되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여라 다양한 새로운 기회들을 발굴하고, 건축이 혹은 건축가가 더 많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것이 직접적인 프로덕트의 기획 및 개발일지 교육 혹은 정치가 될지는 현재는 예상할 수 없지만 후이넘스와 함께라면 분명 그러한 영향력을 지닌 메타버스 건축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