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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한 우화 Dec 07. 2024

Remind Türkiye

(비전트립 첫째 날)

2024년 10월 29일 새벽 5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자정까지 교회에 도착해 대절한 버스를 타고 한시쯤 조모케냐타 공항에 도착했다.

단체 여행이다 보니 수속을 염려해 일찍 움직였고 여유롭게 카페에서 음료도 한잔씩 마셨다.

그래도 시간은 아직 3시, 가장 꿀잠 잘 시간에 깨어 움직이다 보니 매우 피로했고 탑승하자마자 무조건 눈을 감았다.

컨디션 관리가 여행의 중요한 관건이기에 상황이 되면 무조건 잠을 청했고 평소에는 잘 챙겨 먹지 않는 비타민도 때맞춰 챙겨 먹고 깊은 잠을 기대하며 멜라토닌도 먹었다.


현지시간 12시 15분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14시 40분에 갑바도기아로 가는 네브쉐히르행 국내선 비행기 탑승을 위해 대기했다.

공항에서 약 200불 정도 환전할 생각이었는데 금액이 클수록 환율이 좋아 4명이 모여 환전을 하고 간단한 식사를 위해 공항 내 식당을 둘러보다 제일 만만한 버거킹에 갔다.

그곳에는 이미 여러 명의 교인들이 모여 있었는데 사업을 크게 하고 계셨던 집사님께서 모든 식사 비용을 지불해 주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튀르키예 공항은 비싸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국제공항은 와퍼세트가 약 3만 원이고 국내선은 그보다 약간 저렴한 2만 원 정도의 금액이라고 한다.

와….. 입이 알파벳 대문자 O모양으로 벌어지는 가격이다.

아직 환율 적응이 안돼서 몰랐지 알았다면 참았을 가격이었다.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 때문에 갑바도기아부터 거꾸로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그렇게 네브쉐히르에 15시 50분에 도착해 가이드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일정에 대한 브리핑과 튀르키예에 관한 정보를 들으며 첫날 첫 일정이자 마지막 일정인 장미계곡으로 선셋을 보기 위해 떠났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몰 포인트에 앉아 있었다.

저물어가는 햇살이 기암괴석과 절벽을 비추어 절경을 이루었다.

실제로 그랜드캐니언을 본 적은 없지만 그것에 버금가는 경관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석양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절경을 앞에 두고 나를 온전히 그 공간에 담지 못하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담배 냄새였다.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인데 아무런 규제도 없다니, 아무리 그렇다고 담배를 뻑뻑 펴대는 사람들이라니… 질식할 것 같은 냄새 때문에 나의 호흡기는 편치 못했다.

이 냄새는 여행동안 끈질기게 우리를 따라다녔다.

튀르키예는 법으로 현지 가이드가 꼭 있어야 하기에 우리는 한국인 가이드와 현지 가이드, 두 명의 가이드와 다니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현지 가이드인 하칸이 말하기를 정부에서 법으로 담배를 규제하려고 해도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무슬림들에게 담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혼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

그도 쉬는 시간만 되면 담배를 물었다.


그렇게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풀었다.

다양한 채소와 치즈와 요거트, 그리고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 단 과일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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