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1)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연민, 우리를 사랑하는 형제들에 대한 사랑,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에 대한 사랑, 원수에 대한 사랑, 그래, 하느님이 지상에서 전파하신 사랑, 마리야 공작 영애가 내게 가르쳐 준 사랑, 내가 이해하지 못한 사랑이야. 그것이 내가 삶과 이별하기를 아쉬워한 이유였군. 그것이 내가 살아남게 되면 따라야 할 길이었구나. 하지만 이제 너무 늦었어. 난 그것을 알아!''
<전쟁과 평화>에서 안드레이와 피에르는 톨스토이가 평생 고민했던 주제, 즉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이 신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듯, 이들도 증오와 전쟁으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희망을 발견했하지요. 그러나 이 깨달음은 단순한 철학적 사색이 아니라, 전쟁과 고통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더욱 깊고 절실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피에르는 인간의 야만성에 대한 불안과 실존적 절망에 빠져 살아갔지만, 결국 '어떤 원칙이나 사상에 대한 신앙이 아니라, 언제나 살아 있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 믿음은 그의 삶에 새로운 기쁨을 불어넣었고, 이전까지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이전에 그의 모든 지적 구축물을 파괴하던 '왜'라는 무서운 질문은 이제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왜'라는 그 질문에 대해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단순한 답변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느님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이 없이는 사람의 머리에서 머리카락 한 올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톨스토이는 단순한 종교적 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신앙은 교회에서 배운 교리적인 신앙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발견되는 신성, 삶 속에서 체험하는 깨달음에 가까웠어요. 피에르가 깨달은 하느님의 사랑은 추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형제애, 연민,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이해의 감정으로 실체화되었어요.
이것이 바로 전쟁과 평화가 단순한 역사소설을 넘어서는 이유일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극단적인 순간 속에서도 사랑은 존재했고, 신성은 발견되었습니다. 전쟁과 죽음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도, 톨스토이는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3)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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