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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Dec 09. 2022

[신화] 인드라와 제우스 그리고 단군신화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신들의 왕 제우스는 신성한 올림포스 산의 정상에서 달과 태양을 포함한 열두 신들과 함께 살았다. 이들을 올림포스 12 신이라 부른다.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에 신성한 수메루(Sumeru) 산이 있고(왜 하필 수메루인가) 이 수메루 산을 한자로 수미산(須彌山)이라 표기한다. 산의 정상에 신들의 왕 제석천(帝釋天)이 달과 태양을 포함한 12명의 수호신과 함께 살았다. 이들은 천부에 속한 신들로 십이천이라 부른다.


불교의 십이천(十二天)

올림포스의 12 신과

동양의 12 간지

이집트의 주요 신도 12명이고

불교에서 세계를 수호하는 신도 12명이며

인도의 주요 신도 12 명

수메르의 큰 신도 12 명이고

예수의 제자도 12명이며

태양은 황도 12궁을 거느리고

북유럽 신화의 주요 신도 13, 혹은 12 명이다.

숫자 12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불교는 오랫동안 힌두교와 그리스 사상과 깊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다. 붓다의 가르침은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의 가르침에도 영향을 끼쳤고 마찬가지로 그리스 철학과 힌두교 신화 역시 불교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와 불교의 상호 교류관계는 그리스도교의 성자 요사밧의 전설과 신약성서와 불경의 공통적인 신화와 가르침에서 드러난다. 붓다는 힌두교에서 최고신 비슈누의 9번째 화신이며 (힌두교는 불교를 증오하고 경멸했지만 석가모니의 위대함은 인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불교의 전설에 따르면 인도와 힌두교의 수많은 신들이 불법에 귀의하여 불교의 수호신이 되었는데 이 중엔 신들의 왕이라 불리는 인드라, 제석천도 있다.​ 이 제석천은 환인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의 단군 신화와도 관련 있는 중요한 신이다.



 환인은 환웅(桓雄)의 아버지이며, 단군(檀君)의 할아버지로 하늘나라의 신(釋帝·天神·上帝)이다. 환인의 의미와 성격은 한자(漢字)의 차용과 불교문화의 융성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글자 자체의 의미로, 환인은 제석환인(帝釋桓因)의 약자로서 석가제바인제(釋迦提婆因提)·석가인다라(釋迦因陀羅)·석가라인다라(釋迦羅因陀羅)·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석제(釋帝)·제석(帝釋) 등으로 불린다. ​한편, 환인은 베다신화(Veda神話)에서 제일 유력한 신으로서 인드라신(Indra神)을 말한다. 인드라신은 불교가 성립된 뒤, 범천(梵天)과 함께 불법의 수호신으로 그 기능이 변모되었으며, 동방(東方)을 지키는 신, 즉 수미산(須彌山, Sumeru) 정상에 거주하며 도리천(忉利天, Trayastrimsa)을 주재하는 임금이다.

출처 : 민족문화대백과


제석천은 인도의 신 인드라의 불교식 이름이다. 인드라의 풀네임은 샤크라 데바남 인드라(Śakra devānām indraḥ, “강력한-천신들의-제”)인데, 이걸 한자로 음역 한 것이 석가라-제환-인타라(釋迦羅-帝桓-因陀羅). 줄여서 석제환인(釋帝桓因)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단군신화를 소개한 일연스님은 삼국유사에서 환인이 제석천을 가리킨다고 주석을 달아놓았다.​​


 그런데 이 “신들의 왕 인드라”는 천둥과 벼락, 날씨를 주관하는 전쟁의 신으로 고대 인도유럽어족의 최고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동일시되는 신이다.


 제석천의 왼손에 들린 금강저와 제우스의 오른손에 들린 아스트라페를 비교해보라. 금강저와 아스트라페는 번개의 힘을 상징한다. 천둥과 벼락의 신을 의미한다. 제우스는 원래 원시 인도유럽어족이 숭배하던 하늘의 신 디에우스 프테르에서 유래했다. 오래전 파미르 고원에서 발원했던 유목민족은 강력한 고유 신앙을 유지한 채 인도와 소아시아 유럽 전역으로 흩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화와 전설이 변하면서 하늘의 아버지 신 디에우스 프테르의 자리를 그리스 신화에선 제우스가 인도 신화에서는 인드라가 맡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그리스의 제우스, 힌두교의 인드라, 러시아의 페룬, 북유럽의 토르는 동일한 속성을 지닌 신이다. 오딘이 최고신으로 승격하기 전에, 북유럽인들은 천둥의 신 토르를 최고신으로 섬겼다. 토르의 손에는 인드라의 금강저, 제우스의 아스트라페에 맞먹는 강력한 무기 묠니르가 들려있었다. 인드라는 불교와 함께 한반도에도 전해져 한국의 천신과 동일시되었다. 이 환인 인드라의 서자가 환웅이며 이 환웅이 신화에서 곰과 결합하여 단군을 낳았다. 일부 학자들은 일연 스님이 불교 때문에 민족 조상신을 괴상한 인도 신으로 둔갑시켰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일연스님의 환인 인드라는 우리 고유의 천신 숭배 사상에 불교가 결합한 결과물이지만 이 경우는 환인이란 이름만 빌려 쓴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 민족이 생각한 환인의 모습은 흰 수염을 길게 기른 위엄 있는 풍모의 노인이지만 실제 인드라 신은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머리에 네 개의 팔과 온몸에 천 개의 눈이 달린 기괴한 모습이다. 코끼리 아이라바타를 타고 다니며 강력한 무기 금강저를 손에 들고 거대한 뱀, 브라트라를 무찌르고 제우스처럼 아버지 내쫓고 하늘의 권좌를 찬탈했다. 아내는 분노와 질투의 여신 샤치다.




 인드라 신이 천 개의 눈을 갖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천둥과 날씨, 전쟁을 관장하는 신이며 신들의 왕인 인드라는 천공의 신 디아우스와 대지의 여신 프리티비의 아들이다. 천공의 신과 대지의 여신은 수많은 자식을 차례로 낳았다. 하지만 인드라를 가졌을 때 프리비티의 모태에서 느껴지는 강력함에 부모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프리비티는 인드라를 낳지 않기 위해 최대한 뱃속에 아기를 잠재운 채 출산을 늦추지만 때가 되자 엄청난 천둥 벼락과 함께 아이가 태어났다. 디아우스는 인드라의 양육을 포기하고 아이를 버렸다. 하지만 무사히 성장한 인드라는 아버지 디아우스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과부로 만들었다. 얼마나 원한이 맺혔는지 아버지를 발로 밟아 아예 가루로 만들었다. 인드라의 형제들은 아버지를 죽이고 권좌를 찬탈한 인드라를 경멸했지만 힘과 폭력 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한다.​


 이 인드라 신은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내쫓았고 아름답고 경건한 여인들을 유혹하는 방탕한 기질이 강했다. 이런 기질은 때로 엄청난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인드라가 아수라 왕의 아름다운 딸 샤치를 겁탈하는 바람에 정의의 신 아수라가 고통과 원한으로 악마로 추락하여 영원히 전쟁을 하게 되었다.​​


 한 번은 인드라가 현자 고타마의 부인인 아름다운 아할야에게 반하여 욕정을 품게 됐다(우리가 아는 그 고타마가 아니라 동명이인) 고타마가 외출한 틈을 타 그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아할야를 유혹했고 그녀를 손에 넣었다. 외출에서 돌아온 고타마는 이 같은 불륜 사건을 인지하고 격노했다. 현자는 인드라에게 온몸에 여자의 성기 1000개를 달아주는 끔찍한 저주를 내렸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한 몰골이 된 인드라는 도저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어 어둠 속에 숨어야 했다. 그는 울면서 고타마에게 빌고 또 빌었다.



 한편 그래도 명색이 신들의 왕인데, 인드라가 일을 안 하고 숨어버리는 바람에 우주의 질서가 엉망이 되어갔다. 보다 못한 신들이 위대한 창조신 브라흐마에게 읍소하자(하나이자 동시에 셋인 삼위일체의 신. 창조의 브라만, 보존의 비슈누, 파괴의 시바로 나타나며 우주의 창조와 유지, 파괴에 관여한다. 창조신은 우주의 질서에만 관여하고 인간사엔 간섭하지 않는다) 마침내 브라흐마가 고타마를 설득하러 나섰다. 창조신까지 나서지 고타마는 인드라의 몸에 난 음문 1000개를 천 개의 눈으로 바꿔주는 방법으로 저주를 풀어주었다. 이렇게 해서 인드라는 온몸에 1000개의 눈을 달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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