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Drill 작업을 마치고 운전을 하면 손이 덜덜 떨린다. 그는 이 떨림이,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로 여겨져서 기분이 좋다. 잭드릴로 콘크리트 철거 작업을 한 날도, 저녁에는 웨이터 일이 있다. 그는 숙소에 가서 씻고, 바로 철판요리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그는 자신이 잭드릴을 다루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레스토랑의 예약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 웨이트리스들과 함께 레스토랑 오픈 준비를 하며 잡담을 나눈다. 그는 한 웨이트리스에게, 오늘 자신이 잭드릴을 다루면서 콘크리트를 철거했다고 말한다. 해당 웨이트리스가 잭드릴이 무엇인지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웨이트리스는 잭드릴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가 잭드릴 이야기를 한 웨이트리스는, 웨이트리스들 중에서도 성격이 가장 쾌활한 이다. 필리핀계이며 20대 초중반인데, 헬스를 많이 해서 체구가 탄탄하다. 키는 작지만 어깨가 떡 벌어져 있고,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무게를 각각 100kg 이상씩 든다고 한다. 100kg 정도 무게면, 헬스를 하지 않는 성인 남성이 엄두조차 못 내는 무게다. 이 웨이트리스는, 잭드릴을 잘 알고 있다.
웨이트리스는, 자신은 잭드릴 같은 남자가 좋다고 말한다. 그는 웨이트리스의 말을 듣고 당황한다.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웨이트리스는 한술 더 떠서, 그래서 흑인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더욱 당황한다. 그는 순수하게 공구인 잭드릴에 대해 말한 것이지, 성적인 이야기로 갈 것이라는 예상조차 하지 않아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당시의 그는 아직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웨이트리스의 말을 재치 있게 이어나가지는 못한다. 그저 웃으며, 그렇냐고 되물을 뿐이다. 그가 조금이라도 받아칠 수 있는 영어 실력이었다면, 해당 웨이트리스에게서 더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웨이트리스의 잭드릴 관련 발언, 그가 보았던 철판 요리사의 농담 등 호주는 성적인 농담의 수위가 세다. 서구권의 특징인지 호주의 특징인지, 그가 호주에서 친분을 쌓은 이들과는 모두 비슷한 경험이 있다.
조쉬 : 빗물받이 작업을 마무리할 때, 반드시 실리콘을 사용한다. 빗물받이 철판 사이를 실리콘으로 채워서 막아야, 빗물이 새지 않고 빗물받이를 따라 흐르기 때문이다. 조쉬는 그와 함께 실리콘을 바르다가, 그에게 이 실리콘 작업이 남성에게 필수적인 연습이라고 말한다. 그가 무슨 말인지 고개를 들어서 보니, 조쉬는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중지(세번째 손가락)와 약지(네번째 손가락) 지문으로 미끌미끌한 실리콘을 바르고 있다. 그는 곧바로 의미를 이해하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톰 : 그가 브리즈번 스시샵에서 일하던 당시, 순찰하는 경찰이 온 적이 있다. 경찰들은 스시샵 앞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순찰을 돌았다. 경찰들은 두꺼운 조끼와 유니폼을 입고, 양 허리에 총과 테이저건으로 보이는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 톰은 그에게 귓속말로, 저 경찰들에겐 세 개의 총이 있다고 말한다. 양쪽 허리에 각각 하나, 그리고 남성이므로 다리 사이에 하나의 총이 더 있다고 한다. 어지간하면 농담을 하지 않는 무뚝뚝한 톰이 농담을 한 몇 안 되는 사례다.
레너드 : 그가 일했던 브리즈번 비스트로의 레너드는 웨이트리스들과 친했다. 웨이트리스들 중에서도, 유난히 레너드와 장난을 심하게 치는 웨이트리스가 있었다. 목과 팔에 문신이 많고 목소리가 큰 웨이트리스였다. 레너드는 그에게, 해당 웨이트리스가 '콕 헌터'라고 말한다. 웨이트리스는 이 말을 듣고 레너드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둘은 투닥투닥 몸싸움을 벌인다. 그가 이해하지 못해서, 무슨 말이냐고 하니 레너드가 '콕'을 모르냐고 반문한다. 그는 Coke인 줄 알고, 해당 웨이트리스가 콜라를 많이 마신다는 말인 줄 알았다. 레너드가 답답해하더니, "Cock! Penis!" 라고 말한다. 그는 Penis라는 단어를 듣고서야 알아차린다. 레너드가 말한 콕 헌터는 'Cock Hunter'였다. 레너드는 해당 웨이트리스가 Cock Hunter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다. 레너드에게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레너드가 갑자기 심각한 척 연기를 한다.
그 : How do you know that?
레너드 : How do I know that? How do I know... Hmmm...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어떻게 알지... 음...)
그는 브리즈번 비스트로의 스트립쇼를 비롯해, 호주에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성적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을 목격한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그도 주변인들이 가끔 던지는 성적 농담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는 한국에서 보지 못한, 호주의 성에 대한 인식과 새로운 영어식 농담들을 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