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기업 모의 면접, 전략기획
면접자 : 그
면접관 : 스터디원 1 / 스터디원 2 / 스터디원 3
그 : 안녕하십니까, 18번째 기업 전략기획에 지원한 지원자 하. 얀. 얼. 굴.입니다. 저는 2가지 강점을 통해 저를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강한 실천력입니다. 저는 호주 워킹... ... 두 번째, 친화력입니다. 저는 취미 생활인 공놀이를 통해... ... 이상 두 가지 강점, 강한 실천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18번째 기업에 기여하고자 하는 지원자 하.얀.얼.굴.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터디원 2 : 음, 강점을 두 가지 말씀해주셨는데, 단점 두 가지 말씀해주시겠어요?
그 : 저의 단점은, 우선 강점에서 파생되는 단점인데, 너무 열정적인 나머지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같이 운동이나 팀플을 할 때, 친구나 조원들이 피곤해하곤 합니다.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소통을 합니다.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단점이라고 하시면... 음... 나중에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스터디원 2 : 네. 기획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 : 기획이란,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2 : 그렇게 말씀하시면은, 영업 기획이 있잖아요. 영업에서도 기획을 하고, 가치관, 가치관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그럼 영업 기획하고, 전략 기획하고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그 : 영업 기획은 아무래도, 영업과 관련되어 더 세부적인 기획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출을 증대시키고, 원가를 잡는 등의 기획이라면, 제가 지원한 전략 기획은 전사적인 측면에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획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3 : 지금 18번째 기업이 사업 방향이 어떤 거 같아요?
그 : 제 생각에는, B2B에서 B2C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그리고 지금도 단체 급식이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 코로나 이후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흥미와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건강과 맛 등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져서, 이제는 집단이 아닌 개개인을 초점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2 : 그러면은, B2C 중에서 새로 출시된 제품이나, 식품관에 방문해 보셨나요?
그 : 네, 집 주변의 백화점 식품관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외식 매장은, XX냉면에서 물냉면과 소고기 국밥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8600원, 9600원으로 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외에도 새로 출시된 양념 소스가 들어간 고기와... ...
스터디원 2 :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면?
그 : 음... 솔직히 제가 조사를 하고 가서 안 것이지, 그냥 방문했다면 신제품이 나왔는지를 전혀 몰랐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18번째 기업이 무게를 두고 진행하는 신사업인 것 같은데, 홍보나 인지도 측면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3 : 기획으로서, 홍보나 인지도 측면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 아무래도 기존에 B2B 영업만 진행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지 않습니다. 우선 18번째 기업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이후 신규 브랜드를 인지를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단편적인 예로는, 광고 등의 홍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터디원 2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그 : 18번째 기업 전용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것이 있습니다. 백XX의 경우에는 유튜브가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유튜브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18번째 기업은 이미 유튜브 채널이 있다)
스터디원 2 : 새로운 브랜드의 타겟층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그 : 건강 관련이라, 고연령층이 타겟이지만, 요즘 식품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으므로 밀레니얼을 포함해 건강에 관심이 있는 모두가 골고루 타겟이라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2 : 아까, 밀레니얼 세대 관련 전략은 말씀해주셨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 대한 전략은 말씀 안 해주셨어요. 해당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 신규 브랜드 말씀이신가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광고나 유튜브 채널보다는 병원식에 침투하면서 간접적으로 광고를 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3 :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왔다고 하셨는데, 그게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되나요?
그 :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제가 타지에서 혼자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남은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18번째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도 새로운 상황을 마주할 때가 많을 텐데, 그러한 때에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요식업 관련해서 일을 많이 했습니다. 단체급식과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향후 해외 사업 진출을 할 때도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터디원 2 : 어, 학점이 낮으신데, 왜 낮으신지 말씀해주시겠어요.
그 : 경영학과에 대해서 조금은,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능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선호합니다. 당시 경영학과는 이론에 집중한다 생각해서, 학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고, 다녀온 이후에는 경영학과의 이론들이 실제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를 하고자 했는데, 이미 낮아진 학점을 복구하기보다는 심화 과정을 더 듣자고 생각해서 학점이 이렇게 낮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원 3 : 실질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하시면, 영업 직무가 더 맞을 것 같은데, 왜 기획으로 지원하셨어요? (날카로운 질문이다)
그 : 저는 기능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직무가 아닌 업계에 적용했습니다. 제조, 유통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인 성향을 업계에 적용해 지원했습니다.
스터디원 2 : 시간 얼마나 됐어요?
스터디원 3 : 20분 하면 되니까, 5분 정도 조금 더 해도 돼요.
스터디원 3 : 갈등 경험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 : 농구부 회장을 할 때, 부원들과... ...
스터디원 3 :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그 : 리그에서 경쟁팀에게 지고 난 뒤, 뒤풀이 자리에서... ...
스터디원 2 : 지금 관심사가 뭐예요?
그 : 요즘에, 제가 읽은 책들이 함께 사는 사회와 관련된 책들을 우연찮게 많이 읽었습니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그런 부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스터디원 2 : 그럼, 좋아하는 책 이름과 저자 3개만 말씀해주세요.
그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자의 몰입, Flow라는 책, 유현준 작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마이클 센델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렇게 세 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터디원 3 :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그 : 네, 오늘 면접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을 보면서... ... 감사합니다.
피드백
스터디원 2/3 : 말씀을 너무 잘하시네요. 질문을 계속 드리는데도 막히지 않고 차분하게 답변을 잘하세요.
그 : 감사합니다.
스터디원 2 : 음... 피드백을 드리자면... 면접 시작 직전에 제가 왜 18번째 기업에 지원했는지 물어봤었잖아요. 그때,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저는 그 부분이,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스터디원 3 : 맞아요.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도 식품 관련 일 많이 하고, 주방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는데 굳이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셔서 놀랐어요. 차라리 그냥 애초부터 식품 쪽에 관심이 있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그 : 아, 감사합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
스터디원 2 :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분석력이라고 적으셨는데, 혹시 데이터 툴 다뤄본 적 있으세요?
그 : 아뇨.
스터디원 2 : 음... 보통 분석력을 강점으로 쓰려면, 데이터 툴을 다뤄본 경험이나 공모전 같은 거를 많이 어필하거든요.
그 : 아, 알겠습니다.
스터디원 3 : 자기소개서 보면 워킹홀리데이도 그렇고, 농구부도 그렇고, 하고 싶으신 말씀이 참 많을 거 같아요.
그 : (속내를 간파당한 듯) 아, 네.
스터디원 3 : 실제로 면접관 입장에서도 물어볼 것도 많고, 듣고 싶은 것도 많을 것 같아요. 답변하시는 거 보니 말씀을 잘하시니까, 답변을 조금 더 정리해서 말씀하시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그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터디원 1은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비워, 스터디원 2와 3이 모의 면접과 피드백을 주었다. 그는 피드백을 들으며, 예상치 못했던 측면을 발견한 점이 놀랍다. 너무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 그리고 스터디원 3의 경우는 그의 자기소개서를 읽고선 그의 속내까지 어느 정도 유추했다.
스터디가 끝나고, 그를 포함한 3명은 근처 지하철로 향한다. 면접 준비 잘하시라며, 반드시 다 같이 붙어서 최종 면접 스터디도 같이 하자고 한다. 스터디원 2는, 우리 면접 스터디 4명이 전부 합격해서 엘리트 면접 스터디가 되는 것은 아니냐며 농담을 한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한번 시도나 해보자는 식으로 참여한 면접 스터디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이 면접 스터디를 통해 크게 도움을 받거나 엄청난 정보를 얻은 것은 없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의 면접 스타일에 대한 약간의 평을 들었을 뿐, 이외에는 그 혼자 면접을 준비하던 때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항상 독서실에 혼자 틀어박혀 면접 준비를 하던 그에게는, 밖에 나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꽤나 새롭고 상쾌하다. 그 혼자만 취업 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꽤나 큰 위안을 준다. 이래서 취업 준비할 때 혼자 하지 말라는 것이구나. 이래서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적으로 지내라는 것이구나. 그는 취업 준비 유튜버들이 항상 입에 달고 있는 진부한 조언의 의미를 깨닫는다.
1차 면접 후, 스터디원 중에는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섞여 있었고, 합격자들도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스터디는 흐지부지 무산된다. 하지만 최종 면접까지 스터디 단톡방은 계속 남아있었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가끔 인사를 건넨다. 도움이 되었든 되지 않았든, 그에게는 이 면접 스터디가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 면접 스터디 이후, 그가 면접 스터디에 다시 참석하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