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악명 높은 화생방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아침과 점심식사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전에 보호의 착용 훈련도 잘 마쳤다. 아, 점심을 먹고 나서 연병장에 모두가 모였다. 10명씩 조를 짰다. 나는 15조였다. 그때까지도 '군대에 왔으면 화생방 한 번쯤은 해줘야지, 이를 악물고서라도 버텨주마'라고 생각했다.
열외가 30~50? 정도로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드디어 11조~15조 올라가라는 지시가 내렸다. 언덕을 꽤 올라가서 전우들이 모여있는 곳에 줄을 섰다. 내려오는 아이들의 표정은 잘 보지 못했다. 단지 그들이 날갯짓하는 듯이 팔을 흔들며 내려오는 것만 보았다.
대기하고 있는 약 6개 조에게 방독면을 쓸는 지시가 내렸다. 나는 같은 조 전우들과 함께 방독면을 체크해주며 결의를 다졌다. 이때까지도 마음 속에 조금의 자신감이라도 존재했었다. 농담삼아 '미동도 하지 말고 있다가 나오자 낄낄' 이라고 ㄱㅇㅇ 전우와 이야기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 계속
오늘의 한줄 평 : 화생방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