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났다를 여러번 하니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정화기를 제거하라는 지시가 내렸다. 나는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정화기를 제거했다. 바깥의 따끔따끔하고 매캐할 것 같은 공기가 정화기를 제거하자마자 코와 입 주변으로 밀려들어왔다. 잠시 뒤, 옆의 전우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참고 있었다. 순간 드는 생각이,
'그래도 화생방 훈련인데 남자답게 가스 한번 마셔봐야 되지 않나?'
라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생각을 했다. 물론 컨테이너에서 나갈 때까지 숨을 참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참았어야 했다.
철없고 미친 생각을 한 나는, 남아있던 숨을 내쉬고 가스를 들이마셨다. 처음 들이마셨을 때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두 번째 들이마실 때는 살짝 매운 느낌이 났다. 그 순간, '괜, 찮... 네...?!...?!!!..!!!!' 하면서 첫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한 뒤부터는 걷잡을 수가 없었다. 기침 때문에 숨을 쉬게 되는데 그러면서 가스가 계속 들어왔다.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코에서는 콧물이 나왔다. 목구멍으로 트림이 올라오는데, 기침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트림을 할 수가 없었다. 목구멍에 트림이 쌓이고 쌓였다. 얼핏 토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기침은 계속됐다.... -계속
오늘의 한줄 평 : 화생방 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