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도 앉았다 일어났다는 계속된 걸로 기억한다. 나는 완전히 통제 불가능이 됐다. 침에, 콧물에, 나오지 않고 목에 걸려 계속 쌓이는 트림에, 숨을 들이쉬자마자 폐에서 기침으로 내뱉어버려서 호흡이 불가능했다. 아주 힘들었다. 앉았다 일어났다도, 구호도, 하낫도 못했다.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움직이지 못했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후에 같은 조 인원들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교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전우가 누구였냐며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정화통을 다시 끼우라는 지시가 내렸다.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정화통을 끼울 구멍에 가져다 대고 마구 돌리는데 끼워지지가 않았다. 당황했다. 침착하게 다시 해봤지만 안됐다. 입김으로 약간 뿌옇게 변한, 방독면 구멍으로 바라본 바깥은 아비규환이었다. 바로 옆 ㅎㅅㅎ 전우는 숨쉬기 힘들다고 방독면을 아예 벗어버리고 기침하고 있었다.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ㅎㅅㅎ 전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한 듯했다. 보다못한 ㅅㅈㅎ 분대장님이, ㅎㅅㅎ 전우를 컨테이너 박스 벽면에 밀어붙이고는 가슴팍을 주먹으로 때리며 "정신차려! 정신차려 이 새끼야!" 라고 외쳤다. 정화통을 끼우지 못한 인원이 반이 넘었다.
세 명의 교관들이 한 명씩 붙잡고 정화통을 끼워주기 시작했다. 나는 자리가 애매해서, 다른 인원들을 다 끼워주고 거의 마지막에 ㅎㅇㅅ 하사님이 오셨다. 정말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가만있어!" 하시며 내 정화통을 끼워 돌리기 시작하셨다.
'빨리! 제발 빨리!' 이제 살았나? 했는데! ㅎㅇㅅ 하사님께서도 못 끼우신 것이다. ㅎㅇㅅ 하사님께서, 다시 "가만있어!" 하시며 정화통을 다시 끼워 돌리기 시작하셨다. ... -계속
오늘의 한줄 평 : 화생방 4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