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발을 쏘고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18, 19발도 나타났다. 18, 19발은 상점 3점인가? 에 전화통화다. 20발(만발)은 상점 5점+전화+PX였다. 그런 전우들을 보니 정말 엄청나게 부러웠다. 일단은 팔굽혀펴기 60회 안하는 것만으로 만족을 했다. 조금 아쉽지만 그럭저럭이네... 하고 내려왔다. 그렇게 사격이 끝날 때까지 대기하다가 생활관으로 내려왔다. 아직도 우리 소대는 반밖에 못 쏜 상태였다.
점심 먹고 다시 오후 사격을 위해 아직 안 쏜 인원들을 선별해내던 중, 갑자기 지금까지의 주간사격 합격자들을 불러모았다. 한 번씩 더 쏜다는 것이었다. 순가 머릿속에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이번에 불합격하면 어떡하지?
2) 이번에 전화 한번 해봐?
그렇게 다시 사격장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내가 5사로였다. 또다시 엄청나게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에서야 쓰지만 사실 나는 사격할 때마다 꽤 많이 긴장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줌도 좀 마렵고 살짝 불안한 상태였다. 그래서 사격을 좀 어렵게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수류탄과 마찬가지로 사격은 대기 시간이 정말 상당히 길었다. 첫 번째 주간 사격 때는 아침 9시에 쏘기 시작해서 내가 쏘고 내려왔을 때가 거의 3시간이 지난 후였으니 말이다. 인원이 인원이니만큼 정말 오래 기다려야 했다. 긴장한 상태에서 기다리려니 오줌도 마렵고 시간도 더디게 갔던 것 같다. 수류탄 만큼의 압박감은 없었으나 어쨌든 화기를 다루는 것이니 많이 긴장했었다.
어쨌든! 1차 주간사격을 합격해서 운좋게 두 번째 기회를 같은 날 얻었다. 난 알고 있었다. 반동에 위축돼서 기록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대기하는 약 1~2시간 동안 계속 되뇌었다.
쫄지 마. 니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너는 이 정도 반동에 쫄아서 눈 감고 하지 않아. 남들 만발도 쏘는데 너는 12발 턱걸이 합격했다고 만족할거야?
끝없이 끝없이 각오했다. 이번에는 잘 쏘리라. 얼굴에 멍이 들더라도 눈 감거나 쫄지 않겠다. 그렇게 사격하러 올라갔다. 올라갔는데 웬걸 우리 5소대 훈육분대장 ㅇㅈㅎ 병장님께서 계셨다.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이 가중됬다. 아 분대장님께서 잘 쏘라 하셨는데... 이런 식으로.
어쨌든 쐈다. 1차 때처럼 상탄을 염두하고 조준을 아래에 하고 쐈다. ㅇㅈㅎ 분대장님께서 옆에서 계속 호흡과 표적을 얘기해주셨다. 기억나는 건
" 나이스! 잘 쏘고 있어! 맞췄던 데 거기!"
심호흡하며 20발을 다 쐈다. 느낌이 좋았다. 결과는... 17발! 정말 좋은 결과였는데 한 발이 아쉬웠다. 내 전화... 분대장님께서도 아깝다 하셨다. 무엇보다... 눈을 감거나 쫄지 않았다.
P.S. 덕분에 광대 조금 위쪽이 아프다ㅋㅋㅋ
오늘의 한줄 평 : 2차 주간사격, 그 못다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