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침번이 없는 토요일 아침, 달게 잘잤다. 더욱 즐거운 것은 아침 점호가 약식 실내 점호였다는 것. 행복했다! 빨래를 개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군대리아가 나왔다. 기대 반 걱정 반 물 먹은 빵이 아니길 간절히 바랬는데 다행히 멀쩡한 빵이었다. 간만에 스프에서도 비눗물 맛이 나지 않아 햄버거 2개 정성스레 만들어 다 먹어치웠다.
우리 5소대가 마지막에 먹었는데, 배식이 끝난 뒤 배식조 아이들이 한켠에서 몰래 남은 빵을 잼 통조림에 담궈 먹고 있는 것이다. 잽싸게 다가가 포도잼 듬뿍 묻혀서 빵 하나 더 먹었다. 고기파티 이후 두 번째로 식당에서 행복했다.
그 뒤 생활관에서 운동하다가 각개전투장 얼음 깨러 갈 사람 나오라해서 패기있게 몇몇 전우들과 야전삽 들고 나갔는데... 어후... 대자연은 강했다. 힘겹게 제빙을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와 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다가 낙서장에 먹고싶은 음식 / 빵, 케잌, 떡 / 간식류 / 영화를 전우들과 머리 싸매고 고민했다. 군 생활 2년 동안 낙서장을 그득그득 빼곡히 채울 기록들의 시작이다.
(후에 다시보니, 배고픈 훈련병 수십 명이 머리를 맞대고 음식들을 적었는데도 노트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했다)
오늘의 한줄 평 : 토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