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간판

by 까치달

삶이 행복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행복을 좇는다

고요한 적막이 내 귓가를 때리고

슬픈 속삭임을 남기고 사라질 때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조차 위선이라고 느껴질 때

우리라는 글자는 세상을 굴러 뾰족해지고

나방은 허상을 쫓아 비틀거린다

나는 나를 태워 찬란해지고

검은 재는 남아 세상을 덮는다

온 세상이 소리 없는 비명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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