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재택 하니?나는 출근한다

Zero sum, 나의 편함은 누군가의 희생이다

by cogito

"나는 뭐 코로나 걸리고 싶어서 매일 출근하냐!!"


우리 회사는 지금은 주 2회 재택이지만, 얼마 전까지 전면재택을 했다. 전면재택을 하니 진짜 아무도 안 나온다

뭐 전면재택하라고 했으니깐...


그런데 상무님은 매일 출근하시니, 팀장인 매일 출근했다.

가끔씩 찾으시니깐... 재택 하라고 해도 윗사람 눈치가 보여서 출근하는 내가 아마도 꼰대문화의 마지막 세대인듯하다


본부에서 후생용품 나눠준다고 팀별로 가지고 가라고 했다. 출근한 사람이 나밖에 없기에 구르마를 끌고 12층에 가서 6박스를 싣고, 내려와 팀원들 각자 자리 위에 올려놓았다

단톡방에 책상 위에 놓았으니 나중에 출근하면 가져가라고 했더니. 누구 하나 고생했다, 고맙다는 말이 없다

"이번주 못 가는데 내 자리에서 썩을 수도 있겠네요"라며

톡방에서 큭큭 거린다. 내가 너무 편하게 대해줬나?


어느 날은 계약서에 날인해야 하니, 회사 직인 찍어서 스캔해서 보내달라고 한다

이런 건 출근해서 직접 해라..라고 말하고 싶지만

뭐 어려운 일도 아닌데..라는 생각에 참는다


새로운 거래처를 오픈하려 했다. 모두들 나의 시선을 피한다

신규거래처가 잘 되기는 어렵고, 기존에 하던 일이 있는데

추가로 더 한다고, 급여가 오르는 것도 아니니..

새로운 일 맡아서 해볼래요?라고 물으면 지금 하는 일도 벅차다고 거절한다. 인사팀에 충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라 한다. 충원이 쉬운 일인가...

매출을 더 하고 싶은 나는 직접 오픈해서 거래하고 있다.


내가 사원일 때 경험한 팀장과의 관계는 수직적이었다

어려운 존재였다. 나는 수평적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거는 수평을 넘어, 과거 문화로 회귀해서 다시 신입사원이 된 듯하다


팀장님이 시키면 yes만 말했던 나는 M과 Z사이의 어디쯤 인 것 같다.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해가 조금 안 되고, 꼰대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내가 경험한 문화와, 내가 만들어야 하는 문화가 다른 과도기의 퍼실리테이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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