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방콕 시즌2 chapter1

남자들끼리 가는 방콕 (아들 둘과 간다는 것이 에러)

by cogito

'공항은 깜깜해'

'비행기는 밤에 출발하는 거야'


6살 둘째는 새벽에 출발하는 저가항공만 타봐서

공항에 대한 기억이 깜깜한 곳이다

기차와 배는 낮에 운행하지만,

비행기는 밤에만 다니는 줄 안다.


10살이 된 첫째는 기내식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마침 9월인데 방콕행 비행기가 저렴하다.

방콕 왕복이 진에어는 21만 원, 아시아나가 27만 원이다

그래 아시아나 한번 타보자!!


그렇게 일주일 전에 아빠의 자존심 때문에

무작정 티켓을 질렀다


와이프에게 방콕 가서 하고 싶은 것들

알아보라고 했더니

네이버에서 '방코맛집' 검색하면 상단에 나오는

블로그 3개 링크를 보낸다


이건 이미 읽어본 것인데..

하아.... 도움이 안 된다

모든 스케줄링은 나의 몫이다


공연을 한번 볼까?

게이쇼만 검색이 된다

연령제한은 없다지만

초등학생 3학년과 유치원생인 아들에게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는 경험을 주기는 싫다


와이프는 전통의상을 입고

왕궁투어를 하자고 한다

야외는 더울 텐데..

난 호텔에서 쉬고 싶은데...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전날까지 술 먹고 늦게 들어가서

짐도 안 쌌고, 환전도 안 했다


이렇게 불안한 우리의 방콕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래.. 싸우지나 말고 다녀오자


당일 오후 7:30분

방콕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출발했다

"피곤하다면서 일찍 자"

"아빠 지금 잠들면 기내식 못 먹잖아"


아들들의 비행기 기내식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이륙 후 기내식 배급이 시작되었다


"비빔밥과 치킨스테이크 중 어떤 거 드실래요?"

우리는 각각 2개씩 달라고 했다


비빔밥의 야채와 고추장을 보고

기겁한 둘째...

기내식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


그래 기내식 별거 없지?

다음부터는 그냥 저가항공타자ㅋㅋ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