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방콕 시즌2 chapter2

No seat, No air conditioner train

by cogito

방콕에서의 첫날

무계획 여행은 모닝커피의 여유마저 사치로 만든다

한 손에는 커피, 다른 손은 핸드폰으로

열심히 오늘 무엇을 할지 서칭을 해야 한다


우연히 아유타야 투어를 발견했다

태국의 고대왕국의 수도로 가 볼 만한 곳이다

택시투어는 2,500밧(11만 원)이지만

현지 기차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인당 15밧, 700원)


태국 기차는 느리고,

지연이 빈번해서 악명이 높다

더군다나 fan?

에어컨이 없는 기차도 있다고 한다

일단 툭툭이를 타고 후알람퐁 기차역으로 갔다


chap gpt로 검색했더니

오전 10:30 분이 마지막 기차라고 했는데

11:15분 기차도 있었다


역시나 20분 지연이 되었다

아래 티켓을 보면 no seat, fan이 보인다

기차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모인다

설마 입석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아이러니한 것은

티켓을 보면 QR코드도 있다

소프트웨어는 디지털화가 되어있는데

표검사도 QR코드 있으면

스캐너 같은 것으로 할 수 있을 텐데,

역무원이 볼펜으로 쓱 긋는다

인프라는 아직 시스템을 못 따라오는 것 같다

기차에 탔다

객실 천장에 선풍기 4대가 전부다

휴... 36도 한낮의 무더위에서

에어컨 없는 만원 기차라...

심히 걱정이 밀려온다

다행히 출발역이라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일단 창문을 열어야 했다

어라.. 손톱깎이 모양?

어릴 적 비둘기호 탔을 때의 기억이 났다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손톱깎이를 누르고

살짝 안쪽으로 당긴 다음 올리는 것을..


내가 한 번에 올리자

맞은편 자리의 외국인이 낑낑대더니 물어본다

나는 친절히 가서 직접 열어줬다

그 순간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순간이었다

생각해 보니 어릴 적 비둘기호를 탈 때는

에어컨이 없었던 것 같다

창문을 열었던 기억이 있으니...

참.. 그런 시절의 기억은 빨리 잊는다

기차는 항상 에어컨이 있었던 것처럼

생각했다니..


아무튼 기차는 기존 평판에 걸맞게

천천히 갔다

방콕의 BTS(지상철, 2호선의 성수에서

구의 사이의 도로 위 지상철 구간 비슷)와

만나는 구간이 있었는데, 기차가 더 느리다..

하긴 우리도 무궁화호 타고 서울 오다 보면

구로쯤에서는 1호선이 더 빠르게 갈 때가 있다


신기한 것은 걱정했던 것보다

탈 만 하다는 것이다

로컬사람들도 사람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은 조금(?)

편할지는 몰라도, 다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2시간 만에 아유타야에 도착했다

오긴 왔는데. 갈 때도 다시 타고 가려니

순간 망설여진다..

표를 사야 하나... 그랩을 부를까..

한 번 타 봤으면 된 거 같은데...

내가 현지인도 아니고...


일단 구경하고, 이따가 다시 생각하자!!

방콕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교통수단으로

체력을 절반 소비한 채 시작되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