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노후 대비
내 나이가 40대 중반이 되니
엄마도 70대가 되었다.
지난달 엄마가 넘어졌는데 다리가 골절되었다.
계속 그대로 일 것 만 같던 엄마가 할머니가 되었다.
나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월요일 저녁
일찍 퇴근하고 엄마가 입원한 병원에 갔다.
엄마는 뭐 하러 왔냐며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는 나는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자주 오지 말라고 한다.
나는 자주 오지 말라는 말이 왜 그리 서운할까?
엄마는 몸도 아프고 경제력도 없다 보니
짐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자주 오지 말라며 이별을 택한다.
엄마 핸드폰으로 하나은행 앱을 접속해 봤다.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50만 원이다.
한 달간 입원해서 수입은 없고, 고정비는 계속 나가니
마통을 쓰고 있던 것이다.
나는 대학시절에도 주말에 노가다하며 생활을 충당했기에 용돈을 받아본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
내가 도움을 줘야 하나?
와이프한테는 말해야 하나?
와이프한테 말 안 하고 100만 원 정도 보내줄까?
왜 이걸 고민하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이해관계가 너무 많다.
바로 엄마 계좌로 100만 원 송금해 줬다.
보험료 나오면 돌려준다고 했지만,
나는 괜찮다고 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멍하니 창밖을 보니
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온다.
엄마는 한 달에 한번 보는데..
만나도 할 말이 없다.
청각장애도 있다고니 말도 잘 못 알아듣는다.
그러니 대화를 빨리 끝내려 한다.
솔직히 나도 엄마한테 해 줄 이야기가 없다.
아이들 이야기 정도?
문득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슬프려나? 슬프겠지? 덤덤하려나?
퇴원해도 잘 못 걸어 다닐 텐데..
엄마는 연금도 없는데 어떡하지?
내가 이제는 매월 용돈을 보내드려야 하나?
현실적인 고민도 하게 된다
더 큰 현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지했다
"어머니 용돈 좀 드려야 하는 거 아냐?"
와이프가 말했다
"내가 알아서 줬어"라고 하니
서운하다고 한다.
왜 혼자 결정하냐고...
40대 중반이 되니 새로운 걱정거리와
새로운 다툼거리가 생긴다.
언제쯤 행복해질까?
나이가 들 수록 더 행복해질까?
아니면 행복과 더 멀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