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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이 Jul 14. 2022

너 스스로를 사랑하라

근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하라는 것은 많은데, 어떻게 하는지는 안 알려주는 세상’

돌이켜보면 어릴 적부터 사회에는 조언이 넘쳐났다. 너의 꿈을 쫓아라. 너답게 살아라. 너 스스로를 사랑하라. 그런데 아무도 그걸 어떻게 하는 건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학생 시절을 즐기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어떤 사람과 해야 행복한지. 꿈도 방향도 없이 자란 어른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남들이 다 이렇게 살길래 살아가고는 있는데.. 이게 맞나?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이 뭐가 중요해?’

친구에게 너는 행복하냐고 물어보자, 그 친구는 굉장히 의아해하며 행복이 뭐가 중요하냐고 되물었다. 왜 행복해야 하냐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그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그렇다. 왜 삶이 당연히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러면 나는 남들보다 행복을 중요시하는 사람인 것인가.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좋아하는 꽃을 선물 받은 날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 모아보기.’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내가 생각한 첫걸음은 나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향수를 사면서 남자 친구에게 이 향이 좋은지, 다른 향이 좋은지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내게 뿌린 향수를 가장 오래 맡는 사람은 나인데도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상대방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집중했다. 이제 나는 나에 대해 탐구해 보기로 했다. 나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을 좋아한다. 맑은 하늘과 밝은 빛은 알 수 없는 치유의 느낌을 준다. 나는 향을 좋아해서 꽃, 향수, 입욕제, 샴페인이나 와인에도 마음이 설렌다. 부드러운 감촉을 좋아해서 베개나 이불을 만지작거리고 문지르기도 한다. 우리 강아지가 내 옆에 있으면 행복하다. 알 수 없는 충만함을 느낀다. 엄마와 자기 전에 떠는 수다가 좋다. 엄마의 따뜻한 온도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만 같은 사랑도 좋다. 혼자 샤워하면서 하는 상상을 좋아한다. 글로 생각을 써내려 가는 것도 좋고, 누군가 내 글을 보고 공감하거나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은 더 좋을 것 같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살

‘행복은 어쩌면 큰 보물이 아니라, 공기처럼 일상속에 존재하는 것’

이전에 나는 행복은 거대하고 로또 1등과 같이 엄청난 행운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에 대해 써보니 행복은 의외로 일상에 조금씩 숨어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기를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순간에도 내 주변에 공기는 늘,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행복은 무조건 특별하고 엄청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보자. 행복은 영원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보자. 행복은 순간이어서 쉽게 지나쳤을 수 있으며, 행복은 나도 모르게 내 옆에 와있을 수 있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을 수 있고, 오늘따라 신호등이 적시에 바뀌어 지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친구와 전화하며 웃었을 수도 있고, 오늘은 좋은 꿈을 꿀 수도 있다. 


생각을 바꾸어 보자. 마음도 바뀔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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