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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이 Jul 28. 2022

내 속에 네가 너무도 많아서

돌 맞고 안 아파하기 – 실전편

전 편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사실은 남이 생각하는 나였음을 깨닫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였다면, 이제는 내가 어떻게 노력하려고 하는지를 써보려고 한다(나도 아직 멀었다). 타인에게 민폐를 주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를 소중히 하고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요즘의 내 목표다.


방법1. 지킬 박사와 하이드 되기

누구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며, 언니이며, 회사의 직원이며, 친구들의 친구이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 나의 태도나 사고 방식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듯 회사에서 지낼 수는 없고, 회사에서 일하듯이 동생을 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역할의 분리를 하면서 마음의 분리를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내가 회사에서 일을 못하더라도 나쁜 딸은 아니며, 친구와 싸워도 나쁜 직원은 아니다. 각 역할이 종료되는 시점에 다른 역할로 마음을 바꾼다면, 회사에서 실수를 한 일이, 자랑스럽지 못한 딸이 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 한 역할을 잘못했다 해서 나의 근본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나는 항상 명심하여야 한다. 항상 내 편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나이다. 

MNET에서 진행했던 Produce 101, 나야 나 라는 노래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방법2.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생각해보면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나일 때가 많다. 스스로의 단점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애를 쓴다. 남들은 알아채지 못하는 여드름을 거울을 보며 찾아내고, 다른 사람은 내뱉고 잊어버리는 말을 곱씹으며 다시 한번 상처받는다. 이런 사고 방식을 잠시 멈추고, 나를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두 팔로 안고 수고했다고 토닥여주고 괜찮다고 안아주자.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던지 그건 그 사람 인성의 책임으로 두고, 나는 나를 위해 예쁜 말을 해주자. 설령 내가 잘못했더라도, 사과는 상대방에게 하고 나 스스로를 비난하는 일을 그만하자. 그렇다.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니 가장 소중하게 대하자.


방법3. 솔직한 김에 뻔뻔해지자.

상담 선생님께서, 나에게 해준 말이다. 참 솔직한데, 왜 그렇게 남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김에 뻔뻔해지라고.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그렇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이해 받지 않아도 되고 내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내 삶의 판사가 아니라 엑스트라인 것이다. 내가 아무리 내 입장을 설명해도, 사람들은 생각을 잘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을 바꾸는 게 어렵듯이 그들도 똑같다. 어떤 일이 있어도 뻔뻔하게 ‘어쩌라고’라는 마인드를 가져보자. 뻔뻔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과 입장이 달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보자.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내 잘못은 아니다. 혹시 지금 세상의 수많은 타인 때문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내가 쓸모 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 엄마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스스로의 삶을 소중히 여겨라. 너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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