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고 안 아파하기-인식편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 누나 몰래 돌을 던져라. 돌을 던지는 사람들은 돌을 맞는 사람들을 생각할까? 자신들이 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이 상처 입는다는 것을 안다면, 사람들은 돌을 던지지 않을까? 요즘은 몰래 숨어서 돌을 던지는 것을 넘어서서 앞에서 당당히 던지기도 한다. 심지어 널 위해서라며 선의의 행동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하고 돌 맞을 짓을 한 너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남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세상. 악플에 힘든 건 과연 연예인 뿐일까?
법칙1. 악플은 누구에게나
학창 시절부터 누가 어떻더라, 누구는 별로더라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사회에 들어오니 그 수위나 빈도는 더 높아졌다. 일을 하는 와중에 어떻게 그렇게 남에게 관심이 많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배 중 몇 명은 신입인 나를 스파이로 쓰고도 싶어했는데, 주로 신입들이 잘 사는지, 연애는 하는지, 성형은 했는지를 알아오라는 것이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부탁에 너무도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인사 방법, 근무 태도, 회식 자리, 옷차림, 말투, 그냥 싫음 등을 이유로 다른 사람에 대해 아닌 듯 포장하며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친절했기에, 회사 사람들의 속마음에 대해 따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알고 있다. 그들이 남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는 만큼 나에 대해서도 한다는 걸.
법칙2.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살다 보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가끔은 그럴 만한 근거가 있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 이유 없기도 한다. 길에서 아무 이유 없이 시비가 걸리기도 하는 세상에서 나는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사람들이 배려 혹은 사회화라고 칭하는 틀에 맞추기 위해 참고 웃으며 살려고 노력했다. 미움 받고 싶지 않았고,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 같았지만, 일상에서 지속 반복되다 보니,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임계치에 닿아 있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마음을 소비한 나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신경 쓸 마음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법칙3. 내 속엔 네가 너무도 많아서.
상담을 받으면서 나의 낮은 자존감과 나에 대한 인식이 나의 내면이 아닌, 외부에서부터 왔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나는 너무도 예민해졌고, 어떤 행동을 하기 전후에 다른 사람의 반응을 생각하느라 정작 내 마음은 살피지 못했던 것이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내면화한 결과이며, 타인의 평가와 나의 정체성은 일치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상담을 받으면서 자주 듣는 말이 나 스스로를 제일 우선으로 두라는 것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내 욕을 할까, 나를 싫어 할까 생각하기 전에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가,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 안에 내가 가득할 때까지 사고 방식을 바꾸는 연습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