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책방 x2026.215.

by 김지태

동대문역 9번 출구에서,
나의 발걸음은 창신 골목길로 향하였다.
저기 앞, 창신시장으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들어왔다.
창신시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옆길엔 한옥으로 된 건물이 있었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우연히 보게 된 창신책방,
다른 이름으로 이음책밭이라는 곳이었다.


우연히 본 창신책방에서 내 발걸음은 멈춰 서 있었고,
언젠가 이곳을 와볼 것 같았던 느낌은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그 이끌림을 따라 창신책방에 방문하였다.


창신책방 안으로 들어와 있을 때,
내 시야에 보이는 풍경이 내 시력과 맞닿았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햇살은 따사로웠고,
햇살에 비친 오색빛이 찬란한 옷감들은
광이 나기 시작하였으며,
전시된 책들은 알록달록한 무지개처럼 되어 있었다.
그 위엔 한옥으로 된 인테리어가 있었고,
그곳엔 결국 나와 네가 있었으며,
저 멀리에서 사장님이 글을 쓰고 계셨고,
키보드 타이핑 소리는 내 귀를 감싸 안았다.


창신책방, 이곳은 수제 봉제 공방 겸 서점이다.


이 동네는 옛 서울의 분위기가 나면서도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전통적인 재봉 문화와 책 문화를

알리고자 문을 연 곳이다.


창신동 공장에서 나온 폐원단으로 훈민정음과 고려청자 문양의 북커버 디자인으로 만든 굿즈 상품을 보며 나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내가 앉은 이 자리 앞,
고스란히 놓인 유자차와 커피는 식지 않았고,
오늘의 대화를 나눈 너와 나는 아직 식지 않았다.
이곳에 있는 나는 미래가 보였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곳에 언젠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