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대통령이든, 대기업 부자든, 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를 누비는 우주비행사가 되기도 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꿈도 많았지, 그때는.
자존감은 넘쳐흐르다 못해 흘러넘쳤고,
부모님의 보호 속에서 그런 생각을 품고 살았다.
하지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컵에 넘쳐흐르던 자존감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거대했던 꿈들은 마치 빅뱅처럼 산산조각 나 터져버렸고,
별똥별처럼 여기저기 흩어져버렸다.
다시 나에 꿈을 찾기 위해서 여정은 시작되고
결국 상처를 직면하는 순간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찍었고, 시간이 흐르며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돈 많은 어른, 우주비행사 같은 멋있는 모습은
어린 시절 좋은 것만 보고 자란
나의 환상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됐어
현실에서 이상을 이루는 건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건 그냥 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돈만 바라보며 시간을 팔아봤지만
결국 부자가 되지는 못했다.
길거리로 나와 보니
사람들과 경쟁해야 했고,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내 곁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사라졌고,
내 꿈이 사라지듯이 말이야
"그래서 언제까지 계속 그곳에서 머물건데?"
그래.. 이제 나는 내 꿈의 기준을 조금 낮춰보려 한다.
평범해지고 싶다.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다시 꿈을 찾고 싶다. 그렇게 말만 하던 날들이 많았지만, 살아가다 보니 흩어졌던 꿈들이 다시 모여
나에게 돌아오더라. 우주비행사는 아니어도 괜찮았다.
내가 진짜 바라는 꿈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 그 소박한 바람이 나의 꿈이다
사라진 사람들은 어차피 사라질 사람들이었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결국 계속 남더라.
끝날 것 같고, 혼자가 될 것 같아
불안하고 외로웠던 나날들도 많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지막 남아 있던 연료까지
전부 끌어모아 우주비행선에 채웠어
출발점은 수면 아래지만 다시 올라오고 있어
이제는 나도 이판사판이야
마지막으로 쏘아 올린 우주비행은 우주를 누비다가
마지막 종착역은 내가 꿈을 이루는 순간이겠지
지금도 오늘도 이 시간도 우주비행 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