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행복해보아요
한 잠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2026년이다. 무디어진 갬성이 눈꺼풀무게를 못 이기고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해맞이를 계획했다. 생전 안 하던 짓이다. 평소 나서는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해야 할 것이다.
매일 새벽 별별별 달을 벗 삼아 산길을 따라 오르고 걷다 내려올 때 즈음이면 서쪽 아파트창에 반사되는 태양빛으로 아침을 열었다.
황룡산은 동네 뒷동산이다. 높지 않을뿐더러 군부대를 끼고 길게 능선이 이어져 산책로로 애정하는 곳이다.
운 좋게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설 수 있었다. 인간들 무릎사이에 끼인 코리가 울퉁불퉁한 바닥 때문인지 낑낑 불평한다. 뽀로로영상 대신 바닥에 사료를 흩뿌렸다. 녀석이 정신없이 마른풀사이를 헤집는 사이 해를 마주한다면 완전 킹이다.
이미 붉은빛이 능선을 타고 가늘게 옆으로 옆으로 퍼지는 중다.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이런 분위기인가? 경건하다. 인간들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오를랑말랑 어느 것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함으로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여놓고 애를 태운다.
잠시 후 요란스러운 설레발과 어울리지 않는 귀엽고 동글한 것이 몽글몽글 비집으며 솟아난다. 그래 너구나!!
휴대폰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연달아 찍어댔다. 해를 담아가려는 마음이 여기저기 들린다. 보물 찾기가 진작 끝났건만 웬일인지 코리가 잠잠하다. 역시 분위기파악 빠른 보더콜리다. 휴대폰 갤러리에 담긴 a부터 z까지의 해돋이광경은 가족에게 전송됐다
방금 전까지도 풀리지 않는 인생사가 고민이어도
어쩌면? 기대를 걸어보고.
로또 한번 사 봐? 대박을 꿈꾸게도 한다.
용하네!!
사장님, 알고 주시는 거 아니죠?
이거 이거 족집게네.
어떻게 내 처지를 알고 맞아떨어지게 쓰여있지?
사장님 그거 한 개 더 줘봐요.
열화와 같은 성원덕에 역대급으로 빠른 솔드아웃?이다.
처음엔 고객을 끌어 보겠다는 마케팅차원이었다. 그런데 광고효과는 없고, 받는 분은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웃음포인트 삼아 육 년 차까지 이어오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작은 선물이 그리고 정초에는 포춘쿠키를 제공한다.
선물은 작고 소박하지만, 정성만큼은 지구별만큼이다.
쿠키로만 채울까? 초콜릿과 쿠키의 만남? 인절미쿠키도 하나씩 넣어말어? 아~임팩트...
상상초월 유치뽕짝 학교 앞문방구버전? 산타스티커는 요렇게? 트리스티커는 중앙에, 지팡이스티커를 바닥에 붙여 재미를 주는 것도 괜찮을 듯.
12월이 되면 오만가지 아이디어로 가슴이 벌렁 인다.
아주 작은 것도 선물로 받으면 기뻤던 기억이 나를 계속하게 한다.
한 분에게 한 개의 선물을 드린다.
오십 분을 드리면 오십 배만큼 행복해진다.
행복의 양은 주는 만큼보다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