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다.
청년은 파스타집을 열었다
동네 작은 골목 안
소소한 인테리어
인스타에는 스스로가 발전해 가는 모습을 기록해 보리라 마음먹었다.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봤을 것이다.
이 것도 해 보고
저 것도 해 봤을 것이다.
궁금해서 들르는 사람들이 생겼다.
맛을 묻는 청년에게 엄지 척하기도 하고
맛있다 하기도 했다.
이대로만 가면 될 것 같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발길이 줄었다.
덩달아 매출이 하락하고
준비한 재료들은 냉장고에서 음식물쓰레기통으로 가는 양이 늘었을 것이다.
다른 메뉴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인스타에 올렸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니까...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를 했을 것이다.
하루 이틀 매출이 없자, 출근하는 발길이 무거워졌을 것이고
일주일 내내 매출이 0을 찍고 퇴근하던 날...
청년의 인내심도 0이 되어버린 날
스레드에 글 하나를 올렸다.
일주일 내내 매출이 0이네..
친절? 하고 각자의 색깔로 분석된 글들이 올라왔다.
무슨 기준으로 정한 가격인가?
벽면 메뉴판이 좀...(장난 같은 말투의 메뉴설명)
깨끗한 김밥천국 같은 인테리어에 파스타를 누가 먹으러 오겠나?
맛이면 맛, 인테리어면 인테리어, 갬성이면 갬성 뭐 하나 매력적인 것이 없다.
제발 인스타에 허접한 내용과 동영상을 올리지 말라.
그중 가장 많은 의견은
무슨 자신감으로 그 가격을 제시했는가? 에 궁금해했고
파스타집 17년 사장은 자신의 가격의 두 배인 가치형성이유를 궁금해했다.
자칭 파스타러버는 자신이 만든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도 했다.
오픈주방의 조리도구가 허접하고
접시에 담긴 파스타가 맛깔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또, 그 동네 주민은 죽은 상권으로 들어간 것에 걱정을 했고,
월세, 권리금 관련 조언들도 이어졌다.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들 투성
언짢을 수도 있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나라면 모멸감에 당장 글을 삭제하고 씩씩거릴 것이다.
니들이 뭘 안다고...
그러나
청년은
폐업을 할 예정이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과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리고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시작해 보겠다고도 했다.
새로 올린 글은
이제는 될 사람이라 추켜세우는 글들에
뭐든 해도 성공할 사람이라는 응원의 글들이 이어졌다.
'흑백요리사 2' '최강록' 셰프는 한 청년에게 재 도전해도 된다는 용기를 갖게 한 것 같다.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빠른 기회의 때.
뭘 해도 될 놈은
될 놈이 될 상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