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운동하는 건 여전히 힘들다

혤스 일기 18

by EAST

헬스장 출입도 어느덧 8개월째. 주 2~3회 , 한 달 평균 10회 정도 다녔다. 대단하다. 뿌듯하다. 내친김에 슬슬 횟수를 더 늘려볼까, 욕심난다. 운동 시간도 20분 더 늘린 상태. 이제는 횟수를 늘릴 차례다. 늘리면 최대 16회까지 가능하다. 이틀에 한 번 꼴. 어! 이러면 곤란하다. 상당히 부담된다. 한 발 물러선다. 쉽게 내릴 결정은 아닌 듯. 괜히 욕심만 앞세우다 일 그르칠 수도 있겠단 경고등이 켜진다.


어제만 해도 그랬다. 조간 근무 마친 후 바로 헬스장 갔다. 안 그러면 집에서 허송세월, TV 보거나 잠들었을 게 분명했다. 안간힘 쓰며 운동했다. 집에 오니 오후 5시 30분. 새벽에 일어나 출근했던 터라 몸이 무거웠다. 그리고 무척 허기졌다. 허겁지겁 냉장고와 찬장을 뒤졌다. 사과 한 알과 먹다 남은 배 한쪽 순삭(?).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콘프레이크를 우유 없이 과자 먹듯이 먹어치웠다. 무리하게 운동한 참혹한 결과다. 이럴 거면 운동 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꾸준히 운동하는 게 이렇게 힘들다. 하긴 어디 운동뿐이랴. 무슨 방법이 없을까, 검색해 본다. 무수하게 많은 결과가 고구마 달리듯 따라 나온다. 그렇지, 나만 그런 게 아닐 테지, 묘한 동지의식을 느끼며 클릭한다. 브런치 글도 보인다. 고개를 끄덕인다. 라이킷을 꾹 누른다.

많은 글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첫째, 운동은 장기전. 체중 감량은 물론 좋지만 최종 목표는 건강 관리. 그러니까 내 몸의 A/S는 평생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 평생 개런티 보장!

둘째, 운동은 삶의 일부. 성과에만 주목하기보다는 운동을 삶 자체로 끌어들일 것. 즉, 하루 세끼 따박 따박 밥 잘 먹듯이 자연스럽게 운동할 것. 그렇다고 하루 세 번 운동 NO! NO!

셋째, 운동은 즐거운 것. 좋아하는 것 신나게 하듯이 운동을 즐겨라.


그러니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이렇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운동 횟수 급하게 늘릴 필요 없이),

밥 먹듯이 자연스럽게(외식 간다 생각하며 헬스장 가고),

운동을 즐겨라(소파 위에서 과자 먹으며 좋아하는 TV 보듯 운동을 재미있게 하자)

기운이 솟는다. 앞으로 1년 끄덕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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