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일기 14
가배에서 커피로
믹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로
다방에서 카페로
이 세기(世紀)에서 저 세기(世紀)로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정신 찰싹 때리는 쌉싸름한 그 맛
한 잔 커피 두고 멍 때리는 그 맛
※담배 끊고, 술 끊어도 끊을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커피입니다. 진하게 한 잔 내리면 향기만 맡고도 잠이 벌써 멀리 달아납니다. 먹으면 또 어떻구요. 전신에 퍼지는 커피가 잠자고 있던 심장을, 뇌를, 근육을, 끝내 영혼까지 깨웁니다. 커피 덕 좀 보나 했더니, 이걸 워째쓰꺼나 또렷해진 정신, 글은 안 쓰고 그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