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모습

교단일기

by 동그리

노력하는 모습


매 해 만나는 아이들 중, 이런 친구들이 꼭 있다.

아주 적극적이고 활발하지만, 말이 거칠고 감정표현이 격한 아이.


올해 1학년에도 그런 친구가 있다.

내가 발표를 안 시켜주면 “짜증나!” “안 할거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큰 소리로 표현한다.


초반에 그런 일이 있어서 그 행동은 아주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따끔히 알려주고, 속상하다면 선생님한테 와서 차분하게 속상하다고 이야기하기로 약속했었다.


오늘 초성퀴즈를 하는데, 모두 다 시켜줄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모자라 다음 교시에 이어 하기로 했다.


그런데 쉬는시간에 그 아이가 오더니 “저를 안 시켜주셔서 속상했어요..” 하면서 울먹이는 거다.


ㅠㅠㅠㅠ

그 찰나의 순간,

얼마나 노력하고 그렇게 차분히 말한 것일지가 느껴져 기특하고 귀여웠다.ㅠㅠ


“그랬구나, 대신 선생님이 안아줄까?” 하고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다.ㅠㅠㅠ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바로 이럴 때다.


어린 아이가 나의 말을 깊이 새기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잘 안 되지만 그래도 해 보려고 하는 그 모습이 참 예쁘고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래, 내가 이 맛에 선생하지.

앞으로도 이런 보람찬 순간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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