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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터기 Aug 19. 2022

주식 종목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까?(2편)

          

최 사장과 내가 정한 종목 매매를 하기로 약속한 시한에 아직 보름 이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보유 중인 현금을 다시 종목에 투입할 경우 6월 말 이전에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최소한 평가손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상존했다. 

    

이나마 다시 물리면 6월 말은 물론 올 연말, 아니 더 먼 시각까지도 현금화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운이 좋게도 매수했던 종목 모두 100% 수익을 냈지만 이렇게 앞으로 계속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것은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아파트 중도금은 다른 곳에서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최대 1년 정도로 생각하고 종목 매매를 한번 더 해주시지요?” 

    

이러니 나도 더 이상 최 사장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주식을 매도한 현금으로 딱 한 번만 더 종목 투자를 이어가기로 전격 합의를 했다.

 

설마 1년 이내에 내가 진입한 가격대를 한 번은 찍지 않겠어?’

막연한 내 기대이자 바람이었다. 종래와 같이 이번에도 두 종목으로 나누어서 매수를 했다. 1 종목은 풍력발전 관련 대장주 범주에 있는 코스닥시장 종목 A였고 나머지 제2 종목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 20위 내의 모회사인 B종목이었다. A는 최신 트렌드에 맞는 종목이었다.

     

A, B 두 종목 모두 당시 신고가 시세를 분출 중이었다. 우연의 일치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정부 당국은 대체에너지 개발이 자신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의 한 꼭지였다. 이와 관련된 종목이 A였다. 반면 B 종목은 군 최고통수권자의 사돈기업이었다. 이러다 보니 굳이 따지자면 A, B 두 종목 모두 @@ 관련주로 보아도 무리가 없었다. A는 테마성 종목으로 분류될 수 있었지만 B은 그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A11만 원대인 역사적 최고가를 찍은 후 대세하락기로 접어들었다. 2만 원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B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B는 매수 후 약 3년 여가 지난 후 가까스로 원금을 회복했다. 천신만고 끝에 손실을 면하고 탈출에 성공했다.

     

A 종목은 용빼는 재주가 없었다. 최근 새로운 정권이 출범했다. 이 정권이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는 시점까지 최초 진입한 원금회복은 요원했다. 오히려 더 하락했다. 1/10토막이 났다. 내가 이듬해 초 다른 점포로 전보 발령이 날 때까지 이러한 참담한  상황은 해소가 되지 않았다. 이 종목의 하락으로 그동안 25회나 되는 그 많은 매매로 쌓아 올린 성공 투자의 금자탑이 일거에 무너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세는 11,300원을 기록 중이었다. 내가 근무했던 직전 점포의 후임 관리자나 최 사장으로부터 A종목을 이익을 내고 처분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다.

      

주식 종목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쉽지 않거나 매우 어렵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일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a), 시장수익률의 추종을 목표로 운용하는 인덱스펀드(b), 개별종목 투자(c) 등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3가지를 기준으로 따져 보자.

       

투자론 교과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체계적 위험' '비체계적 위험'이란 것이 있다. 전자는 시장수익률의 변동에 따른 위험도를 말한다. 시장수익률 변동 요인인 경기. 금리, 가격, 환율, 매출액, 기타 정치 경제 사회 등 주식시장 변수에 따라 발생한다. 이에 반해 후자는 시장수익률 변동과 무관하게 기업 고유의 변동 위험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말한다. 생산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조업상황, 노사분규, 자금 사정 등으로 연관된 기업의 특성에 기인한다.

      

체계적 위험은 전 주식시장의 종목에 미치므로 위험이 감소될 수 없는 반면 비체계적 위험만이 구성주식 수가 증가하면 자연히 감소하게 된다. 비체계적 위험은 15개 종목 이상의 주식으로 분산투자를 할 때 90 %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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