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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터기 Aug 20. 2022

주식 종목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까?(3편)


              

a는 투자상품이 아니므로 체계적 위험은 물론 비체계적 위험도 없다. 은행이 파산선고를 하지 않는 한 정해진 금리의 이자수익(Income Gain)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1인당 원리금 합계 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b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P이다. 따라서 체계적 위험만을 동반한다. 자신이 진입한 주가 지수 대비 등락에 비례하여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한다. 개별 기업의 고유 위험인 비체계적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트레깅 에러라 불리는 지수 추적오차는 없는 것으로 가정한다.   

  

쉽게 풀자면 b는 시장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기대할 수는 반면, c는 시장 상승률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c는 시장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시장 지수가 아주 높게 상승했음에도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포트폴리오 c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더 있다. 지수관련주로 일컫는 대형주는 시가 비중이 높아서 통상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안겨준다. 이에 비해 시가 비중이 높지 않은 중·소형주는 지수 상승률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특히 테마 관련주는 시장수익률과는 그 괴리도가 더욱 크다.  

    

내가 최 사장에게 권유한 A 종목은 시가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코스닥시장 지수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최초 진입한 시세를 회복하기에는 요원했다. 지수관련주가 아닌 종목, 그중 특히 테마성 중·소형 개별 종목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돌변할 수 있는 비체계적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란 것이 있다. 정육면체 주사위를 한 번 던져 1이 나올 확률은 1/6이지만 여섯 번을 던질 경우 11/6의 확률로 나오지 않는다. 아예 한 번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한 번 이상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던지는 횟수를 계속 증가시켜가면 1이 나올 확률이 1/6에 가깝다. 이처럼 실제 관찰하는 대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떤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 확률‘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이 대수의 법칙이란 개개의 우연적 사건을 통계적 필연적 사건으로 전환하여 경제적 손실에 대한 준비를 가능케 하는 보험제도 탄생 배경이 되었다. 이 대수의 법칙은 주식시장 개별 종목의 직접투자에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듯하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 치부하더라도 나는 이 비판을 기꺼이 달게 받겠다.

     

그 내로라는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 리포트와 기본적, 기술적 분석을 총동원하더라도 종목 투자의 횟수를 늘려나갈수록 성공, 실패의 가능성에도 이 대수의 법칙이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항상 성공하거나 항상 실패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꾸준히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3일 천정, 1,000일 바닥이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있다. 시장의 상승기 또는 활황장세는 짧고 하락기는 상대적으로 길다는 이야기다. 대세 하락장에선 대형주의 매매로 수익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시가 비중이 작은 개별종목이야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러니 주식 종목을 늘 보유하는 투자자가 꾸준히 수익을 내기란 그리 흔치 않은 것이다. 대세 하락장에선 선물 매도나 옵션 등의 투자가 아닌 현물 주식을 장기로 보유하여 수익을 내기란 극히 힘들다. P의 비중을 줄이거나 모두 손절매가 필요한 이유이다. 투자자들이 여러 종목을 보유할 경우 오랜 기간 인내를 갖고 기다린 끝에 원금을 회복했다 한들 기회비용을 따질 일이다. ‘a’로 재운용을 이어간 경우 대비 초과 수익을 낸다는 것도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처분이익처분손실이 비대칭이라는 것이다. 투자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다. 1회 매매 시 처분 이익은 보통 5 ~ 10% 선인 반면 처분손실은 20% 내지 30%를 넘어 50% 이상을 상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개인 투자자는 아예 손절매를 하지 않거나 손절매의 적절한 타이밍의 포착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원금 회복 시까지 무작정 기다릴 거야. 언젠가는 회복되겠지, 이제 손절할 기회를 이미 놓쳤다등 핑계도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처분 손익의 비대칭성 때문에 이익이 난 종목만을 처분하여 수익을 챙겨 보아야 전체 P의 평가액이 늘어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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