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누구나 짧은 기간에 큰 투자수익을 기대한다. 이른바 ‘일확천금’이다. 이것이 뜻대
로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일임에 틀림
이 없다.
이는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패러다임이다. 그러
나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삼척동자도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개별 종목이나 특정 펀드에 여유 자산을 한꺼번에 거치식으로 몽땅 투자하여 큰돈을 버는 일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도 주위에서 가끔 이런 꿈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본 바가 있다. 하지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꾸준히 반복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이다.
한방의 투자로 대박에 성공한 이 투자자가 자신의 이런 패러다임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그간 애써 쌓았던 수익을 한꺼번에 잃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난번 대박을 거머쥔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추가 투자에 나섰다가 쪽박을 차는 수도 얼마든지 있다.
기대 수익과 리스크를 줄이며 펀드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방법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판단이 부족했거나 운이 좋지 않게 상투에서 인덱스 펀드에 거치식으로 투자한 경우엔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추가 투자를 하여 원금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가 있다. 투자자가 종목 투자에서 매번 성공할 수 없듯이 시장의 등락 시기나 고점 저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신의 영역’으로 돌리는 것이 옳은 자세로 보인다.
결국은 펀드는 거치식이 아니라 적립식으로 접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적립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석이다. 나의 오랜 실전 경험에서 얻은 성공하는 펀드 투자 패러다임이다.
펀드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국내 해외 대형주 중소형주 일반 섹터 펀드 등이 그것이다. 나는 이 많은 펀드 중 지명도가 높은 일반 펀드의 가입을 추천한다. 시장 전체의 흐름과 어긋날 수 있는 이른바 섹터펀드의 투자는 권할만한 것이 못된다.
섹터 펀드란 전통적인 투자대상이었던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서 탈피하여 특정 업종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처도 금융, 대체에너지, 농산품, 천연자원, 인프라 구축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섹터 펀드에 투자할 경우 그 성과는 주식시장의 흐름과는 무관하거나 괴리가 클 확률이 매우 높다. 시장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특정 섹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경우 큰 대가를치를 수도 있다.
주로 우량 대형주를 담는 지명도가 높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이보다는 비체계적 위험으로부터 거의 자유로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운용사별로 3 ~ 4개의 펀드를 선정한 다음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는 전통적인 적립식 투자방식을 권한다. 자동이체일도 계좌마다 달리하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더욱 높일수 있다. 혹자는 시장이 하락기에는 불입을 중단하고 그 반대로 상승기엔 불입을 이어가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기법이다. 같은 물건을 시세가 비싼 때만 골라 장 바구니에 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시장이 폭락하거나 침체장에선 자동이체는 평소대로 이어감과 동시에 몇 개월분의 자금을 한꺼번에 해당 계좌에 추가 불입하는 것도 아주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른바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는 것이다.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목돈을 쏟아부은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이 부족한 이유 등으로 발만 동동 구르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평가손을 손 놓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된다. 하지만 인덱스펀드를 적립식으로 불입하거나 이미 분할매수 방식을 택한 투자자는 여유 있게 표정관리를 해가며 큰 부담 없이 추가 매수에 나설 수가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