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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터기 Oct 05. 2022

펀드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4편 완)


                      

인덱스펀드를 꾸준히 적립식으로 불입하는 자산 배분을 채택할 경우 나는 감히 장담을 할 수 있다. “투자 성과로 대박을 기대하기란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결코 쪽박을 차는 사태는 단연코 없을 것이다.”     

아니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일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이상은 최소한 학보가 가능할 것이다. 진입과 회수 시기를 잘 포착할 경우엔 공금리의 2~3세 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투자 기간과 불입 시기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한방에 대박을 포기하는데 따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자고로 펀드 투자는 적립식으로 해야 한다. 비체계적 위험에서 자유로운 인덱스펀드를 택하고, 체계적 위험은 시간과 금액의 분산을 통해 평균 단가 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적립식 방식으로 돌파가 가능하다. 꾸준히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것이 성공하는 길이다. 이러면 펀드 투자에서 실패하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전통적인 적립식 투자와 성격이 좀 다른 목돈의 투자가 문제가 된다. 설령 3.6억의 여유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투자자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도 이 전통적인 적립식 투자방식을 준용하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먼저 3년 정도의 투자 기간을 설정한다. 일시 자금 계좌에 목돈을 잔류시킨 채 자동이체를 걸어 매월 불입하는 준 적립식 투자내지 펀드 분할 매수’ 방식을 채택하면 될 것이다.  

    

이런 경우 혹자는 목돈을 푼돈으로 나눈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목돈을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불입하여 손실을 이어가는 시행착오를 겪는 방식보다 훨씬 리스크를 줄임은 물론 소정의 수익도 낼 수가 있다.

희망퇴직금 등 약 5억을 해외펀드에 10년 동안 묵혔다가 최근 50% 정도 손해를 보고 환매를 했지요.”

오랜만에 연결이 된 거래은행 지인의 하소연이었다. 지수 고점 인근에서 여유자금을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몽탕 털어넣은 것에 대한

참혹한 대가를 치른 것이었다.

    

목돈을 쪼개어 불입을 마친 후 계좌가 평가손이거나 기대한 수익에 미치지 못할 경우엔 만기를 1년 정도 더 연장하여 추가로 분할 매수하는 방법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다. 시장이 상승 사이클로 돌아설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이다. 기존 누적 불입금은 이미 기간과 금액 분산을 통해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에 시장이 고점일 때 한꺼번에 거치식으로 쏟아부은 계좌에 비해 평균 기준가가 훨씬 낮을 것이란 것은 분명하다.  

    

운이 좋지 않게도 적립식 만기 시점이 사이클상 지수 저점 인근이면 기간을 1년 정도 연장하면 큰 문제가 없이 고점 인근에서 이익을 실현할 기회가 온다. 이미 3년이란 기간을 경과한 데다 시장 사이클이 짧아졌기 때문에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역사적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설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인덱스 펀드에만 투자를 했기 때문에 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서면 투자 원금 회복은 물론 만족할만한 수익률의 달성도 그리 어렵지가 않다. 만기를 연장한 후 시장이 예상외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경우엔 최종 만기를 반드시 채울 필요가 없다. 미미한 환매수수료 정도는 기꺼이 감수하고 과감히 수익을 실현할 것을 권유한다.      

거액의 자금도 마찬가지이다. 준 적립식 투자내지 펀드 분할 매수방법의 채택이야말로 실패를 줄이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법임에 틀림이 없다.  

    

최근 국내 시장이 폭락했다. 역사적 전 고점 대비 35% 내외의 하락률이다. 개인연금 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은 이 기회에 몇 번씩 나누어서 추가 불입할 것을 권한다. 이것이 나중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지수가 상승하는 날은 건너뛰고 하락하는 날만을 골라 매수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는 팁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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