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제로
영하의 겨울, 우리 집 보일러가 잠든 이유
2026년 1월은 하루 종일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는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다.
어쩌면 삼한사온은 과거의 기억으로 남고, 올해가 내년보다는 그래도 따뜻했던 겨울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한파 속에서도 우리 집의 보일러는 외출모드도 아닌 정지모드에 있다.
고장이 아니라 집안의 온도가 20도 정도면 충분하고, 추위를 느끼면 옷을 껴입으면 된다는, 그리고 남의 집의 난방비보다 절반가량 적은 명세표를 보며 흐뭇해하는 와이프의 지론 덕분이다.
몸의 온도가 좀 낮은 편인 나와, 높은 와이프의 체질의 차이도 한몫을 한다.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야 잘 잔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와이프의 이론이 맞다는 내용의 뉴스를 본 후 알려주었더니, 거 봐라며 콧대가 높아지니 보일러를 켤 일은 더더욱 없어질 듯하다.
꿀잠을 위해서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성인의 경우에 평균적으로 방의 온도가 15~20도라고 한다. 상당히 서늘한 온도이며, 우리 집의 온도이다.
우리의 몸은 잠이 들기 시작할 때, 신체의 온도를 서서히 낮춰서 "이제 잘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이때 시원한 방은 자연스럽게 몸의 온도를 낮추는 과정을 도와서 숙면에 이르게 한다.
방이 너무 더우면, 몸의 열을 낮추느라 밤새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깊은 수면에 머물기 어렵고, 반대로 방이 너무 추우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근육이 긴장되어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뻣뻣해서 불편할 수 있는 것이다.
시원한 방 공기와 두껍고 포근한 이불, 그 사이의 완벽한 밸런스가 훨씬 더 깊고 양질의 숙면으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