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사랑
팔순 어머니가 여전히 건강하신 이유
설 명절의 연휴 기간 동안 어머니, 동생 가족과 함께 강화도에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어느덧 팔순을 넘기신 어머니. 다행히도 식사도 잘하시고 대화에 막힘이 없으실 만큼 건강하시다.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여행 다니는 것을 즐기시고 새로운 숙소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신다.
외가 쪽의 건강 체질을 물려받은 것도 있겠지만,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하나뿐인 손주와 어머니 사이의 각별한 유대감이 신체나 두뇌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조카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많았다.
그런 편안한 공간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 고등학생인 지금도 가끔 주말에 할머니 집에 와서, 게임도 하고 잠도 자면서 자신만의 편안한 은신처이자 탈출구로 할머니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쌓인 만큼 조카는 한식을 좋아하는 식성을 닮아갔고, 할머니의 무릎 건강을 걱정하며 산책을 먼저 제안해서 같이하고,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하면서 다정한 손주로 자랐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홀로 계신 어머니의 일상생활 속에서 손주는 단순한 활력소를 넘어 어머니의 삶을 지탱하는 커다란 축이었다.
손주를 먹이기 위해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시고, 손주의 숙제나 놀이를 함께하고, 유치할 법한 말장난에도 응수하며 대화를 끊임없이 하신다.
무릎 수술 이후에 안 좋은 상태이지만, 손주의 부추김에 억지로라도 못 이겨서 나가는 산책은 어머니에게 최고의 운동이 되었다.
자주는 아니어도 손주를 위한 사랑과 수고로움이 쌓인 정이, 함께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어머니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