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7 고교 동창들과 양재천을 걷다.

기후동행카드로 매일 떠나는 서울여행

2025년 마지막 토요일에 고교 송년회를 했다. 1983년 입학당시 60명이었고, 이제 은퇴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5시 저녁 전에 내가 트레킹을 가이드하겠다고 3시에 3호선 매봉역에 모았더니 8명이 되었다. 서울여행 2400일 넘었다며, 나는 가이드를 자청했다. 선택한 코스는 매봉산 둘레길을 걸으려 했다. 그런데는 인원이 많아 서울 구경시킨다며 며칠 전 찾았던 양재천으로 향했다. 우리는 한 때 타워팰리스를 부의 상징으로 기억하는 친구들이라 양재천에 가서 보자며 즉흥적으로 변경했다. 그리고는 이 동네가 원래는 홍수가 나고 범람하던 동네라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증거가 밀미리다리라 했다.

양재천에는 밀미리다리가 있는데 한참을 이야기했다. 조선중기부터 양재천에는 밀미리 마을이 형성되었다. 장마철이면 물이 밀려 들어온다는 의미다. 1975년 강남구가 생기며 강남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지 50년 전에는 홍수, 장마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지역이었다. 사실 우리에게는 기억이 없는데도 한 마디씩 보탰다.

매봉역 4번 출구에서 양재천을 향하면 독골근린공원 그리고 강변교회 첨탑이 보인다. 독골은 도곡이다. 돌이 많다는 의미와 항아리와 연계되었다고 검색된다. 일부러 독골근린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양재천하면 타워팰리스를 포함하여 고층건물들이 있어 구경을 위해 탄천방향으로 조금 걷다가 돌아섰다. 저녁 모임 장소에서 멀어지는 방향이라 빨리 가서 당구나 치자 한다. 기억에 남는 트래킹을 위해 양재천에 설치된 수변문화쉼터는 들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에 보았던 녹색 코끼리는 보아야 한다며 계단을 올라갔다.
마침 수변문화쉼터 옆의 목조다리가 밀미리다리다. 차가 없는 보행교다. 양재천 조망하기도 좋은 위치다. 밀미리다리를 건너 '칸트, 언덕에 오르다'라는 작품에서 사진 하나 찍었다. 몇 걸음 더 가니 '칸트의 산책길'이 있다. 송년회가 양재역 부근이라 도로로 올라섰다. 인도 한편으로
'양재살롱드가든'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귀에 익숙한 말죽거리 표지도 있다.

한국나이로 5자가 며칠 안 남은 친구들은 결국 술과 당구로 저녁시간을 다 보냈다. 동해, 포항, 대전에서 올라온 친구들도 알아서 귀가를 잘 했겠지. 난 술을 못 이겨 브런치 숙제를 다음날에야 한다. 이렇게 하루 지나갔다.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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