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9 한산한 월요일 금정산 고당봉에 오르다.

두 번째 찾은 100대명산 금정산

고당봉은 부산 금정산의 정상이다. 날이 너무 좋은 월요일, 사람도 적은 금정산에 올랐다. 전일 통영에서 미륵산을 오르고 오늘은 금정산이다. 이틀 연속 100대명산이다.

금정산은 몇 년 전 다녀간 일이 있어 100대명산 등반 개수를 늘리지는 않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라 겸사겸사 정상을 올랐다. 지난번에는 범어사에서 출발해 고당봉, 북문으로 순환했지만, 오늘은 동문에서 출발했다.


동래에서 숙박하고 버스 90번과 203번을 타고 동문 입구에 하차했다. 무릎보호대와 스틱을 정비하고 잠시 오르니 동문이다. 거의 임도 수준의 넓고 완만한 등산로는 트레킹 수준으로 편하고 좋았다. 이틀 연속 등산하는 나를 배려하는 코스였다. 계단을 오르다 돌아서니 멀리 해운대 옆 마리시티의 스카이라인이 그림처럼 보인다. 따스한 겨울날 약간의 구름이 만들어내는 멋진 모습이다. 가던 길을 재촉하니 이제 앞으로 산성 너머로 멋진 부채바위가 나를 반긴다.

앞 뒤의 멋진 조망을 마치고 조금 더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제4망루가 나온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독일 출신의 젊은 등산객 4명을 만났다. 짧은 영어, 독일어 그리고 한국어로 말을 주고받았다. 베를린 출신으로 대구에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한다고 한다. 고교 때 배웠던 독일어를 아는척 했지만 그들이 한국어를 잘해서 잠시나마 외국여행인가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서 한국에 와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생소했지만 이제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니, 멋지기도 했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제4망루는 의상봉 부근으로 김유신 솔바위 안내 표지가 보인다. 그리고 차례로 원효봉과 사기봉을 지났다. 이제 정상인 고당봉이 제법 크게 보이고 바위 위에 서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눈앞에는 단장된 산성이 옆으로 보이는 북문이다. 잠시 물과 간식으로 시간을 보내니 정상까지 1.0km란다. 범어사를 가면 1.7km라고 한다. 바로 내려갈 일은 없다.

북문에는 금정산탐방지원센터가 있고 유리 상장 안에 고당봉 정상석도 보인다. 우측에는 목을 축일 수 있는 세심정이 있다. 오늘은 물을 여유있게 가지고 와서 세심정은 눈인사만 했다. 금정산은 물이 많은 산인가 보다. 14개의 샘터가 있다 한다.

금샘 안내판이 있는데, 가는 길은 막혀 있다. 대신 고당샘이 아쉬운 대로 들르라 눈짓한다.

애써 모른 체 하고 계단을 느릿느릿 오르니 부산 전체 조망이 보이는 정상 부근이다. 고모당이 있다. 고당봉이 할머니신이 있는 사당의 의미라 하니 고모당이 예전에는 운영이 되었나 보다.


고당봉 정상에서는 남북으로 부산과 양산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다. 정상 고도는 800미터 지만 부근에서 가장 높으니 멀리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은 덤이다.

한참을 쉬다가 범어사 방향으로 출발했다.

산에서는 보기 힘든 빙글빙글 원형계단을 내려와 또다시 임도 수준의 널찍한 산길을 걷는다. 편안하다. 좌우로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으로 보이는 숲이 멋지다.

거리는 멀지만 하산딜에서 금방 계명고개가 나타난다. 또 조금 내려가니 범어사의 청련암과 커다란 불상이 나타난다. 범어사를 둘러보려니 규모고 크고 웅장하다. 지도에 '범어사 오래된나무'로 표시된 보호수도 멋지고 한쪽에서 조용히 핀 철없는 개나리도 재미있다. 구경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사찰에 들렸으니 대웅전을 둘러보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서울 가는 기차는 6시반인데 하산이 2시에 끝나 센텀시티에 들려 영화의 전당에 들렸다.

이제 서울 가는 기차 안이다. 대전역이란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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