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로 매일 떠나는 서울여행
3호선 수서역은 걷기길과 관련이 많다. 우선 서울둘레길 8코스인 장지천탄천 구간과 9코스인 대모 구룡산 코스의 분기점이다. 또한 조금 걸어 탄천을 건너면 4개 코스로 이루어진 전장 21km의 송파둘레길이 지난다. 강남둘레길 역시 수서역에서 출발한다. 명품강남둘레길 4코스인 둘레숲길도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매봉역까지 걷는다. 트레킹을 위하여 여러 차례 찾았던 수서역이지만 부근을 걷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금요일,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향친구들과 수서역에서 저녁약속을 했다. 그래서 아침에는 겸사겸사 종합운동장 부근에서 탄천을 걸으려 큰 계획을 세웠는데, 오전에 병문안을 다녀오느라 갑자기 시간이 부족해졌다. 저녁 약속시간은 정해져 있었기에, 부족한 시간을 이용한 일일만보를 위해 수서역에 저금 일찍 도착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도를 검색하고는 수서역 부근에 광수산을 가려고 했다. 광수산도 광평대군과 관련이 있다. 광평대군은 조선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이다. 광수산에는 광평대군 묘역이 있다. 그런데 광수산을 가는 중간에 궁마을을 만났다. 찾아보니 궁마을 유래는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살면서 묘원을 관리하는 데서 궁말, 궁촌이라 불렸다 한다. 궁마을도 광평대군 후손이 모여 살아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도로명을 다시 보니 광평로다. 궁마을을 한 바퀴 돌려고 서울둘레길 방향으로 오르막 도로를 오르니 수서비젼동산이라는 종교시설이 보이고 그 앞에 궁마을어린이공원이 보인다. 수서역은 광평대군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한 수서역에서 수서역 부근의 고층 건물들, 부근의 아파트 그리고 아직도 서울같지 않은 풍광이 공존하는 것을 보면서 짧은 서울여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