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07 덕항산과 지각산을 걷는 설산 트레킹

영상의 기온과 청명한 하늘 아래의 설산 트레킹

2026년 첫 100대명산을 찾았다. 3월에야 찾은 산은 태백과 삼척의 경계에 있는 덕항산으로 2일전 내린 눈으로 덮인 설산이다. 너무 멋지다.

덕항산에는 평평한 땅이 많아 화전민들이 덕이 많은 곳이라는 덕메기산이라 불렀던 산이라 한다. 바로 옆의 지각산 환선봉은 400대명산이다. 1일 2 산 했다.


덕항산 산행은 하사미교를 건너며 시작한다. 이번에는 우선 주위가 모두 눈이다. 설국이다. 예수원까지는 차도 다닐 수 있는 도로다. 그렇지만 아이제을 착용하고 출발했다. 등산객 차량은 주차 후 등산 하라는 안내판이 여러 개 있다. 협소한 도로라 교차가 어려운 구간이며, 그동안 주민들이 불편했었나 보다. 예수원을 지나며 경사가 생기고 따뜻한 영상 기온에 눈을 보면서 설산을 오르려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이게 겨울산행이지 3월 봄산행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출발 한 시간 만에 구부시령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능선이며 시야가 트인다. 40분 정도 더 오르니 덕항산 정상이다. 그런데 너무 소박한 정상이다. 100대명산 정상석 중에서 가장 작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덕항산이 100대명산과 백두대간을 걷는 분들 정도만이 찾아서인가 보다. 하루에 지나는 코스이지만 덕항산 옆의

지각산이 오히려 정상의 높이가 높다. 400대명산인 정상 환선봉이 덕항산 정상보다 9미터 높게 표시된다. 이번 코스에 환선굴이 있는데 환선봉은 지각산이다. 물론 환선굴도 지각산이다. 자암재까지 제법 능선을 걸으며 설산을 구경한다. 50센티 이상 눈이 쌓인 능선 구간은 처음 걷는 듯하다. 자암재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내리막이 시작된다. 아이젠을 했지만 경사로에 쌓인 눈,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에 등산화신은 발을 넣으려니 스패치를 두고 온 것이 아쉽다. 하산은 적당한 미끄럼을 잘 활용하고, 옆에 잡을 수 있는 동아줄을 잡고 내려오는 것이 그나마 방법이다.

제1전망대에서 주위의 산을 찍으니 작품이다. 이런 풍광을 보려고 산에 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부터 내리막은 좀 더 어려워진다. 결국 두세 번 미끄러졌다. 열 번은 거의 미끄러져 넘어지다시피 했다. 문제는 고도가 낮아지며 눈이 적고 흙과 낙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결국 등산가방과 바지에 흙을 묻혔다. 등산화는 이야기할 필요 없다. 나중에 버스 기사님께서 조심하라고 당부당부 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나의 동반 필수품인 지팡이, 스틱의 부속품을 눈 속에 떨구고 온 것도 아쉽다. 작은 지지대 그리고 바닥을 보호하려던 뚜껑을 잃어 다음부터는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해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경사진 하산길의 바닥만 보고 내려오다 보니 환선굴 입구가 보인다. 눈길이라 몸에 힘도 들어갔고, 버스 출발시간을 감안하니 다녀올 수가 없다 마음만 다녀왔다. 하산길 끝에는 대금굴이 있는데, 이 역시 다음으로 미루었다. 환선굴에는 삼척모노레일이 있다. 현재는 고장으로 운영 중지 상태이다. 시간이 지나 방문하면 편하게 환선굴을 다녀올 수 있을 듯하다. 주차장에서 빨간 등산버스를 만나니 반갑다. 대이리라는 동네에서 마무리했다.

3월의 설산

쉼터, 의자가 눈에 묻혔다.

덕항산 정상, 100대명산

지각산 환선봉, 400대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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