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은 엄마 뱃속에서 가장 먼저 깨어나는 감각이며 심장이 멈춘 뒤에도 2시간까지 남아 있는 가장 늦게 사라지는 감각이다.
이제 총총이가 목으로만 숨을 쉰다. 옅은 겉숨을 힘겹게 뿜어냈다.
아빠의 눈은 공허했다. 절망을 넘어선 무망의 끝자락에 서있는 사람 같았다.
“연주야, 목숨이 다하다는 것은 목으로 쉬는 숨이 끝나는 걸 얘기한다. 이제 총총이가 떠나려다 보다.”
산소통의 산소줄을 부여잡은 엄마는 하얗게 질린 총총이의 코 끝에 산소를 한 줌이라도 더 넣어주려 했다.
뽀얗고 딸기우유 같던 총총이의 발은 피가 통하지 않았다. 따스한 온기가 한 꺼풀 한 꺼풀 날아갔다.
30평의 집이 온 세상이었던 총총이는 이제 30cm도 안 되는 차디찬 스테인리스 입원방 구석 한 곳에서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우리 가족의 막내가 삶을 마감했다.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 전날이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총총이를 부여잡으며, 우리 아빠는 무릎을 꿇고 병원 바닥에서 꺼이꺼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