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공부하는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되기가 어려워요

by 양연주

요즘 저희 아빠는 『주역』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조금 더 젊었을 때 『주역』을 공부했더라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식으로 대처했을 텐데,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아빠에게 겸손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지, 어떻게 해야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인지, 비단 나를 낮추는 것만이 겸손인 것인지 말이지요.


공자가 말씀하시길,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아라 하셨다고 합니다.


성(誠), 마음이 바르고

정(正), 행동이 바르면 대인이 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됩니다.

정직하고 바르고 성실해야 하지만, 그 중심은 “겸손”해야 한다, 겸손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교만해지면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덜 된 것이라 하십니다.


아빠는 얘기합니다.

“겸손이라 함은, 널리 알고 높이 알지만 나를 다른 사람에게 맞춰주는 게 겸손이다.

즉, 위를 덜어서 아래를 보충해 주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덕, 지혜, 부를 덜어서 아래에 나눠주는 것, 그게 겸손이다.” 단지 자기를 낮추는 것만이 겸손이 아닌 것이지요.


아빠는 덧붙여 말합니다.

“높게 있을수록 위태롭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위태롭지 않으므로 길하다.”

군주는 겸손하지만 “위엄”도 있어야 한다.위엄이 없으면 군주 말을 따르지 않는다. 그 위엄은 신뢰에서 나온다. 신뢰가 있어야 부하들이 나를 믿고 내 행동을 믿는다. 타의 모범이 되는 것이야말로 믿음을 생기게 하고, 위엄이 생겨 사람들이 나를 따른다.”


아빠는 말합니다.

“살면서 맨날 자랑하면 안 된다.

세상사라는 게 나 혼자 해서 잘된 게 하나도 없다.

남들이 다 도와줘서 사는 것이고,

이 자리, 이 위치에 오를 때까지 같이 있어 준 사람의 덕이 쌓여서 지금의 네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를 나눠야 한다. 이게 겸손이다.”


항상 자랑하고 떠벌리면 거만하고 허풍쟁이가 되어 신뢰가 떨어지고, 위엄이 없어진다고 하시며, 물속에서 자기의 때를 기다리는 잠룡에서 현룡이 되어 밭을 열심히 갈고, 내면을 닦아서 비룡이 되라고 하시네요.


저는 그럼, 겸손한 비룡이 되도록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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