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질서

세상에 뒤덮인 불협화음 사이에서

by 낭농업자

하루에도 수억 개의 별이 사라진다.
그 사실은 놀랍지 않다. 우주는 본래 그런 곳이다.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 어떤 별은 천천히 식어가고, 어떤 별은 갑작스레 폭발한다. 그 모든 과정은 질서 속에 있다. 인간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우주는 제 갈 길을 간다.

삶도 그와 닮았다.
사랑이라 믿었던 인연이 끝났을 때, 나는 그것이 예외적인 사건이라 생각했다. 마치 별이 갑자기 꺼지는 것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 상실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것 역시 하나의 질서였다는 것을. 감정은 흔들렸지만, 세계는 흔들리지 않았다.

믿고 있던 일들이 틀어졌을 때, 나는 방향을 잃었다.
계획은 무너졌고, 확신은 의심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 혼란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깊어간다.

마치 별이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별이 태어나는 것처럼, 삶은 빈틈을 메우는 방식으로 계속되었다.

위태로움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었다.
그것은 내가 지나가야 할 하나의 구간이었고, 그 구간을 지나며 나는 조금 더 조용해졌다. 감정을 줄이고, 관찰을 늘렸다. 세상이 나를 향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 속에서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별은 사라지고, 또 생긴다.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소멸은 끝이 아니라, 다음을 위한 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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