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글

3인의 환갑

by 정인

장제스 기념관 앞에서


환갑을 맞아 계획했던 여행을 하기로 했다.

벌써 환갑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남 일만 같았던 일들이 찾아왔다. 우리 셋은 멀리는 힘들고 대만은 2시간 3박 4일 떠나기로 했다. 드디어 계획했던 2025년 3월 23일 아시아나항공 인천국제공항 오전 9시 40분이다. 새벽 5시 출발 우리 집으로 모여 내 차로 떠나기로 했다. 5시가 되자 친구들 모습이 보였다. 부랴부랴 늦지 않게 가려 캐리어를 차 트렁크에 싣고 출발. 밖은 아직 어둠 깔려있다. 왠지 마음은 설렌다.

새벽 운전하려니 쉽지 않다. 난시가 있어 신호등 불빛이 퍼져 보인다. 안경을 써야만 운전하기가 편하다. 노안도 함께 왔다.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몸은 늙어가는 듯하다. 흐르는 세월이 삼켜버린 듯하다. 열심히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공항 도착이다. 차 키를 맡기고 내렸다. 하이파킹 3박 4일 한다.

우린 3층으로 올라가서 비행기 탑승 수속을 했다. 체크인 아웃을 미처 하지 않아 자석은 따로 앉아 가야 할 듯하다. 많은 인파로 공항은 혼잡하다. 캐리어 붙이고 우린 식사하기로 했다. 아직 여유가 있다. 아침은 콩나물 해장국이다. 고향 친구를 소개했다. 한 친구는 사회 친구다. 서로 이름도 같다. 성만 다르다. 성을 붙여 불러야 하나 사회친구가 말한다. 네 고향친구는 친구라 하고 사회 친구는 이름을 부르란다. 알았다고 했다. 우연인지 환갑, 이름도 같고 재미있다. 식사하고 면세점을 돌다가 비행기 탑승 시간이 되어 먹던 커피도 버렸다.


친구들과 함께 여권을 준비하고 비행기에 올라 자리를 찾아 앉았다. 우리들은 각자 떨어져 앉았다. 사람이 많아 자리 바꿔줄 수 없다고 승무원이 이야기해 각자 자기 자리로 갔다. 난 창가에 앉았다. 비행기는 이륙할 준비를 마쳤는지 드디어 하늘은 향해 올랐다. 다행히도 날씨는 화창하고 맑다. 하늘은 뭉게구름도 예쁘다. 구름은 청색 도화지에 펼쳐 그린 것처럼 너무 멋지다. 핸드폰을 들고 밖의 하늘을 담았다. 내 옆자리 아가씨도 사진을 찍는다. 내가 좀 더 가까우니 찍어주겠다 했다. 멋지게 몇 번을 눌러 맘에 드는 거 고르라 했다. 엄마랑 여행 간단다. 모녀가 행복해 보였다.

밖을 보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맑았던 하늘이 흐리다. 이상하다. 비가 오는듯하다. 날씨가 안 좋단다. 여기가 어디죠? 타이페이 곧 있으면 도착이란다. 입국심사서를 써야 한단다. 여기 대만은 쓰지 않으면 안 된단다. 승무원한테 2장을 받아 고향 친구 것도 대신 기록했다. 직업, 여행목적, 여권번호, 항공편 번호, 국적, 메일, 전화번호, 내가 3박 4일 있는 호텔 한자와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영어로 써야 한단다. 처음 가시는 분은 미리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해외여행은 다녔지만, 입국서는 처음 작성해 본다. 드디어 도착 타이페이 도원 공항이다. 우리 셋은 다시 만났다. 고향 친구는 잘 몰라 내가 잘 챙겨야 한다.


와~우 여기는 복잡 한자로 쓰인 공항 인파도 많고 정신이 없다. 출구 나가는 시간이 쾌 걸리겠다. 한 친구가 입국서 뭘 안 적었는지 내 거 보고 적다가 좀 늦었다. 다른 일행이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가이드가 전화 왔다. 캐리어를 찾아 나갔더니 다른 분들이 다 와계셨다. 우리는 지각이다. 가이드는 남자분 유가강 가이드란다. 19명 패키지 일행이다. 비가 오니 우산을 꺼내란다. 정신없이 늦어 미안하기도 하고,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가이드가 일정을 이야기해 준다.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다.

취옥백채 (옥 배추), 동파육

1일 차 : 국립고공박물관, 101 타워, 자우궁, 야시장

국립고궁박물관 도착, 국립고궁박물관은 프랑스루브르박물관, 영국런던대영박물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이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3층으로 구성된 전시품을 약 69만 점의 유물로 가득하단다. 타이완 초대 대통령 장제스와 국민당의 군대에 역할이 아주 크다고 한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으로 인해 중국정세에 유물을 중요시했던 장제스의 지시로 1948년 타이완 이동 중국 고대부터 근대까지 회화 조각 다양한 유물이 한 번씩 교차 전시한단다. 1년에 4번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한단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취옥백채, 옥배추가 눈에 띄었다. 취옥백채는 여치와 메뚜기가 숨겨진 배추를 표현 정교한 조각이 인상적이었다. 육형석 (동파육)이 돼지껍질과 지방을 연상시켰다. 옥 병풍, 다른 유물들도 많았다. 여기에 있는 유물들은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단다. 정말 대단해 보였다.


박물관을 마치고 101 타워로 향했다. 달리는 버스 창밖은 건물들이 칙칙해 보였다. 비도 오고 있지만, 여기는 한국처럼 건물이 알록달록 예쁘게 지을 수 없단다. 비가 자주 오고 아열대 기후와 태평양 연안이라 특성상 여름은 덥고 습하며 겨울은 춥고 건조하단다. 에어컨은 상시 풀가동이다. 호텔이나 버스나 에어컨은 끄면 곰팡냄새가 난단다. 습하기 때문이다. 건물은 이끼가 낀듯하다. 하루 사이 겨울도 왔다가 봄, 여름, 가을, 다 느낀단다. 춥다. 숙소, 버스도 우리와는 맞지 않는 듯싶다. 적응이 안 된다. 드디어 101 타워다. 최고층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단다. 높이 508m, 지상 101층, 지하 5층(총 106) 5층에서 89층 37초 만에 올라갈 수 있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9층 금방 도착 빠르다. 88층은 지구모양 같기도 하고, 강철 원반 41장을 붙여 만든 쇠 공으로 설치되어 있다. 윈드 댐퍼는 지진이나 강풍 진동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진동을 흡수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게 설계되어 있다.


LA다저스 오타니 50호 홈런공이 대만의 랜드마크란다. 역사성 50 홈런 50 도루를 달성했다. 야구장에서 이 공을 잡은 크리스 벨란스키는 수십만 달러 제시를 뿌리치고 경매, 달러 약 61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야구공이 89층에 전시되어 있다. 경비는 양쪽 한 명씩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밖은 날씨가 안 좋아 멀리까지 시야 보기는 어려웠다.


저녁은 딤섬 특식이다. 친구는 향신료 냄새난다고 별로라 했다. 난 여행을 자주 다녀서인지 맛나게 식사를 마쳤다. 다시 일정은 자우궁 잠시 돌고 야시장에 갔다. 과일 석가, 파인애플, 망고를 샀다. 맥주도 샀다. 호텔 가서 친구들하고 한잔하기로 했다. 오늘은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호텔은 MONARCH SKYLINE HOTEL(모나크 스카이라인 호텔)이다.

돌아와 짐을 풀고 샤워하고 야시장에서 사 온 맥주를 마시면서 서로 건배사로 마무리했다.

내일 아침 9시 30분 로비에서 가이드 만나기로 했다.


2일 차 : 양면산 티엔라이 리조트온천, 야류 지질공원, 스펀 천등체험, 지우펀, 해열루 특식

2일 차는 온천 간다고 수영복 준비해 오라 했다. 버스에 올라 온천으로 향했다. 온천 들어서자마자 유황 냄새가 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남녀 함께한다. 난 처음 해보는 거라 어색하기는 했지만 친구와 함께 1시간 30분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즐기기로 했다. 날씨는 오늘도 비가 온다. 쌀쌀하다. 야외에서 이쪽저쪽 탕을 번갈아 다니면서 즐겼다. 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러 나와 씻고 나오니 신기하게 피곤이 없고, 몸이 가볍다. 온천물이 좋은듯하다. 일행과 함께 야류지질공원으로 출발이다.


야류 지질공원은 2천5백만 년 형성된 기암석. 오랫동안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인해 기암석이 특이하단다. 고대이집트 여왕을 닮은 바위, 초코송이 바위, 버섯 바위. 기암석으로 이루어진 지질공원. 3구역으로 형성. 1구역은 버섯바위, 생강 바위, 촛대 바위, 아이스크림 바위, 2구역은 여왕 바위, 용머리 바위, 코끼리 바위, 땅콩 바위, 생강 바위, 선녀 바위, 3구역은 구슬 바위 24호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 저 있다. 이집트 여왕 바위는 사진은 찍고 싶었지만, 줄 서서 찍으려는 사람이 많아 옆모습만 찍고 왔다. 비는 그쳤다 오기를 반복 우비를 사서 입고 다녔다. 알록달록한 우비는 실용적으로 잘 만들어졌다. 보온 바람막이 역할도 해줬다.

점심은 삼겹살이다. 여기서 한국 음식을 먹는다. 돼지 냄새나는 거 아닌가? 가이드님이 대만에서 키운 돼지라 맛있단다. 이미 세팅이 되어있었다. 삼겹살, 야채 무한이다. 야채는 너무 신선하다. 정말 맛있다. 고기도 맛있고 점심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기찻길 위에서 천등 날리기 체험이다. 좁은 거리 양옆으로는 오래된 건물이 줄지어 서 있고 기찻길 위에서 천등을 날리는 거다. 우리 셋은 소원을 썼다. 환갑여행 즐겁고, 멋지고, 소중한 추억이길. 우리 가족 건강과 사업 잘되길 빌었다. 친구들도 가족 건강을 빌었다. 천등을 셋이 붙잡고 우리 소원을 실은 천등은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갔다. 잠시 후 기차가 기적을 울리면서 서서히 달려오고 있었다. 완행열차 생각이 났다. 일정이 바쁘다. 주어진 시간 19명과 일사천리 움직이다 보니 바삐 움직인다.


지우펀 여정이 남았다. 사람도 많고 계단 올라가서 보니 좁은 골목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북적하다. 여기를 어찌 빠져나가지! 비는 뚝뚝 머리 위로 떨어지고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가이드가 교통정리를 해야겠다고 인파 속을 들어가 우측 좌측 하면서 길정리를 한다. 홍등불 불빛 아래 찻집에서 사진을 찍으려 줄 서 있어 길은 더 혼잡했다. 지우펀 특식 식당에 찻집 전망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비 맞으면서 우비 입은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지우펀은 정신이 없고 사람 구경 홍등 구경 지우펀 특식 먹은 것만 머리에 남았다.


3일 차 : 지열곡, 공립도서관, 장제스 기념관, 발 마사지

여행은 3일 차 마지막 날이다. 날씨가 맑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행운이라 생각했다. 비가 안 와 모처럼 우비, 우산 없이 다닐 수가 있다. 지열곡 갔다가 고궁도서관으로 갔다. 타이페이서 손꼽히는 친환경 도서관이란다. 2012년 미국에서 선정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25개 중 하나로 이름이 알려져 있단다. 개방된 공간 속에 자유롭게 독서를 즐긴단다. 안에 들어가 보니 독서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다. 조용히 실내를 보고 나왔다. 주위 자연 경치와 공기도 맑고 조용한 것이 더욱 맘에 들었다. 신선함이 몸으로 느껴졌다.


장제스 기념관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늘도 우리를 마지막 여정이라 잘 보내라고 하는듯하다. 벚꽃도 피어 있었다. 날씨도 덥다. 장제스 교대식도 볼 수 있었다. 이것으로 3일 여정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내일은 곧장 공항으로 간단다. 10시 호텔로비에서 보기로 했다. 우리 셋은 환갑여행 대만을 추억 삼아 보냈다.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이기에 더욱더 소중한 것이다. 타이페이 도원공항 도착. 아시아나 비행기가 1시간 연착이란다. 도원 공항에서 출국심사 다 마치고 면세점을 돌다가 친구랑 햄버거 사 먹었다. 비행기는 2시 45분에 출발이다. 기내에서 점심을 늦게 먹다 보니 저녁은 먹을 수가 없겠다. 서울은 맑다고 안내한다. 타이페이는 하루만 맑았지 우리 오는 날도 비가 와서인지 날씨는 흐렸다. 무사히 3박 4일 여행을 마치고 친구들 집까지 다 차로 데려다주고 집에 왔다. 이번 여행은 의미가 있었다. 멋진 환갑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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