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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Dec 27. 2023

어구가자미(용가지미)

공현진 용마호





강원도 고성 공현진항 어구가자미 낚시하러 떠납니다. 날씨가 춥고 25일 성탄전야는 눈이 온다고 일기 예보 저희 부부는 24일 미리 숙소를 잡고 하룻밤 자고 아침 6시 30분 출항, 시간에 맞춰 나가기로 했습니다. 소는 아는 지인분이 예약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방도 깨끗하고 방이 온돌방 엄청 뜨겁고  추운날씨 딱 좋아요. 숙소에 여정을 풀고 저녁 대신 치킨을 먹기로 했습니다. 숙소 겸 1층은  상가 건물에서 치킨집을 하는 곳이군요. 치맥 한잔씩 하자고 합니다. 낚시하기 전 술 많이 마시면 배 타면 멀미하기에  한잔씩  만 간단히 먹었습니다. 장거리를 와서인지 몸도 피곤 빨리 자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공현진항이라 내일 아침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숙소에서 내일 어구가자미 잡으면 회 떠서 먹자고 남편이 말합니다. 어구가자미는 특유에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주로 건조해서 튀겨 먹는 게 맛있다고 합니다. 새꼬시 회로도 먹기도 한답니다.




출항 중에 배안에서  아침 해돋이 광경

아침 6시 30분 출항 준비해 온 태클 박스, 낚싯대. 릴. 채비를 배에 싣고 배는 서서히 파도에 맡기면서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제법 멀리 나가나 봅니다. 바다의 아침 동이 예쁘게 트면서 조사님들 반갑게 맞아 줍니다. 언제나 자연의 신비는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시 한 수가 쓰고 싶어집니다.

바다와 나, 그리고, 사랑

내 몸 하나 유유히 흐르는 배에 실어 본다.

바다와 나, 어여쁜, '해님' 푸른 바다에 물감을 칠해본다.

붉은빛이 좋을까! 푸른빛이 좋을까!

푸른 빛은 이 겨울 너무 추워 반짝이는  '붉은' 빛으로 칠한다.

채색된 아름다운 바다 나를 사랑해 주고, 받아 주고 안아준다.

바다는 언제나 나만의 사랑이다.

바다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한가운데 어딘지 모르지만 도착. 주위에서 말씀하십니다. 저기 보이는 쪽이 북한이라고, 이렇게 바다 하나, 사이에 북한이 있답니다. 너무 가슴 아프지 않나요? 사랑하는 동포가 저기가 있다고 하니 왠지 맘이 찡합니다.

용마호, 선장님이 삑 - 내리랍니다. 선상, 어구가자미 채비, 바늘 8단, 갯지렁이 생미끼고 봉돌 100호, 전동 릴, 인터라인 대(낚싯대)를 쭈욱 내립니다. 바다 위에는 배들이 많아요. 이상한 것은 다들 빨간색 돛을 달고 있더라고요. 북한이 가까워서 일명 표시인 듯합니다. 물어는 보지 않았지만 제 생각은 그런 것 같습니다.


어구가자미 잡으려 낚시, 바다 위 배들이 떠 있는 배경


낚싯대 끝이 어구가자미 입질이 오나 봐요. 초릿대가 톡, 톡, 톡, 노크합니다. 어구가자미 물었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날씨가 춥고 바람도 불고 손도 시리고 갯지렁이 끼는 것도 힘들어요. 처음 낚시할 때는 징그럽다고 만지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오랜 세월 이제는 무섭지도 징그럽지도 않고 도사가 되었어요. 지렁이 끼는 것도 말입니다. 히히히 낚시하면서 신나서 "물어라, 물어", 이렇게 떠들면서 하니까 옆에 조사님이 웃으십니다. 재미있으시냐고요. 전 아주 재미나고 즐겁다고 말합니다. 어구가자미는 기다려야 잡아요. 7분 정도 수심 65m 주렁주렁 올라옵니다.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늘에서 연을 날리는 것 같기도 하지요.


어구가자미 잡은 인증사진


어구가자미를 다른 말로 용가자미라고도 부른답니다. 바다 밑바닥에서 몸을 붙이고 산다고 합니다.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고 3월경은 북쪽으로 이동한답니다.

그래서 북한하고 가까운 해상 쪽에서 어구가자미를 잡나 봐요.

남편이랑 저는 먹을 만큼 잡은 것 같아요. 지인들도 나눠주고 가자미,  회도 떠 가서 먹을 수 있을 만큼요. 2시 낚시는 접는다고,  선장님이 삑~~~~ 합니다. 점심은 육지 도착 용마호에서 제공해 줍니다. 어구가자미 날씨는 추웠지만 즐거웠습니다. 육지 들어와 손질 회 떠 가는 것도 5만 원이랍니다. 낚시는 경비가 많이 들어요. 배, 선비도, 투자한 만큼 제 낚시 실력은 더욱더 능숙하고 낚시 선수가 되어 갑니다. 모두 모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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