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에너지

일상이 시작되는 하루,
엄동설한을 이겨낸 벚꽃들이 꽃을 피울까 말까 망설인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 봉오리는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성질 급한 녀석은 얼굴을 내밀고 혼자 도도하게 꽃을 피웠다.

“저기 봐, 저쪽은 피었네.”
둑방길을 거닐다가 나는 남편에게 핀 쪽을 가리키며 말한다.

“참 신비롭지?” 내가 묻자
남편은 뭐가 신비롭냐는 듯 되묻는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어떻게 알고 저렇게 피어나는지,
매번 보아온 자연의 이치이지만 나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남편은 말한다.
“순리야. 모든 게. 사람도 늙으면 죽고, 얘네들도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피는 거지.”

그래도 자연은 위대하다.
풀 한 포기 싹이 나는 것도 나에게는 경이롭고 감탄스럽다.
봄이 오면서 모든 것이 소생하는 이 모습은 그저 대단하기만 하다.
견디고, 묵묵히, 다시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부정보다는 긍정을.
이왕 사는 인생, 그렇게 살고 싶다.

옛날 어른들은 “개팔자 상팔자”라고 하셨다.
그때는 마당에 누워 늘어지게 자는 강아지가
힘들게 일하는 사람보다 더 좋아 보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아지들은 정말 상팔자로 산다.
주인을 잘 만나면 끝까지 사랑받고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생을 마친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아프면 요양원에 들어가 생의 끝을 맞이하기도 한다.
얼마나 쓸쓸한 일인가.

시대는 변했고, 핵가족이 된 지금
누가 끝까지 서로를 책임질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말은 조심히 해야 한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의 에너지로 살아야 한다고.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