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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Jan 31. 2024

 자연을 보면서 깨닫는다.

사람관계

 


봄, 새싹과 동시에 자라 꽃이 피고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는다. 역경을 이겨내고 잠에서 깨어나 준비하듯이 무한한 노력이다. 가을이 되면 열매 맺은 과일들이 대롱대롱 달려 익어간다. 울긋불긋 붉게 익어간다. 탐스러워 눈의 시선이 매번 집중된다. 익어가는 감과 대추들 보고 새들도 분주하다. 먹고살기 위한 저들만의 세계인 것이다. 아파트 내에 대롱대롱 매달렸던 감. 대추는 하루하루 줄어든다. 어르신들이 장대 들고 감을 딴다. 맨 꼭대기에 매달렸던 감과 대추는 새들의 먹이다. 겨울 동안 분주하게 다니더니 하나도 없다. 저들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 있다. 겨울은 어찌 사나 걱정 했더니 알아서 잘 먹고 잘 산다. 자유로운 새들은 맘껏 분주하게 다니더니 다 먹어 치우고 요즘은 먹을 게 없어선지 새들마저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 싫어진다. 하얀 게 소복이 내리는 눈꽃 송이는 예쁘지만 봄과 풍성한 가을을 앗아가 왠지 싫다. 다시 봄은 오겠지! 모든 만물이 신이 창조하셨듯이 제일 먼저 알리는 것이 산수유다. 앞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노란 꽃들이 예쁘게 핀다. 산수유가 피고 좀 있으면 살구꽃이 핑크로 물들어 너무 아름답다. 살구꽃을 보면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벚꽃도 예쁘지만 이렇게 살구꽃이 예쁘다는 걸 난 알게 되었다. 지금 봄을 우리 집 베란다에서부터 느끼고 있다. 난 꽃을 가꾸고 물을 주고 분주하게 얘네랑 대화하고 음악도 틀어주고 사랑을 준다. 준 만큼 나한테 환하게 꽃을 피워 화답이라도 하듯이 반긴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다는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만나고 헤어질 때 아름답게 떠나고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 행동 달면 삼키고 쓰면 버리고 그러는 사람도 있다. 이런 걸 접할 때 너무 서글퍼진다. 언제나 변함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맘의 문을 열고 다가서면 편하지 않을까? 사람과의 관계는 우주와 같다고 한다. 그만큼 관계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헨리 제임스는 이런 말을 했단다. "인생에서 중요한 게 세 가지 있다.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할 것" 그만큼 사람의 관계는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마음에 문을 열고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다가선다.


 다시 봄이 오듯이 난 항상 새로 온 봄을 기다리듯이 새로운 마음으로 대인관계 상처 입어도 그냥 받아들이고 실망했다가도 다시 그 사람 성향을 이해하면 편해진다. 내 맘이 안 든다고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돼 저 사람은 저래서 싫어하면 내 기준으로 한다면 사회생활은 모든 이가 힘들어질 것이다. 공중에 새들도 서로 협동하며 무리를 지어 다녀 살아가듯이 인간도 서로 같이 살아가야 한다. 이해와 타협 치유하고 서로 맞추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득 힘들 때 걷다가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았던 생각이 난다. 뭉게구름이 채색되어 어딘지 흘러가고 세상 지배하듯이 내려다보면서 평화로이 떠다닌다. 누워 하늘 쳐다보면 너무 편하다. 난 어떤 사람인가도 누워서 생각도 해본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경청도 해주고 이러고 살고 있나도 생각해 본다. 남의 이야기하기는 쉽다. 바로 나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조심하면서 뒤돌아 생각도 해본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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