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사람은 외양으로 판단하고, 서로 좀 알아가고 친해지면 서서히 새로운 인연의 모습과 삶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고정관념이 있어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도 하고 자기만의 삶이 최고인 양하기도 한다. 사람과 만나 서로 공생관계를 맺으면서 산다는 것이 어렵다. 성격을 파악해야 하고 보면 볼수록 관계는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다. 양보의 미덕이 있어야 하고 베풀 줄도 알아야 원만한 관계를 할 수 있다. 고집과 아집으로 인생을 살다 보면 단체 활동에서도 왕따를 당한다. 나는 문화생활을 많이 하면서 다방면 여러 분야의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기와 맞아야 이야기도 통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고향 친구야 밉던 싫든 코흘리개 친구라 서로 만나면 반갑고 옛 추억을 이야기한다.
난 아파트에 살면서 30년 전 친구를 알게 되고 친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착하고 성격도 조용하고 말없이 지내는 친구였다. 나와 친하게 지내다 보니 서로 집도 왔다 갔다 하고 알게 되었다. 친구 집에 놀러 오라 해 갔더니 작고 귀여운 한 아이가 보였다.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고개만 끄덕 인사했다. 난 이 친구 집에 가기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딸 한 아이만 있는 줄 알았다. 나한테 이 친구는 말하기가 싫었나 보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걷지도 못하고 언어 장애가 있었다. 난 이 친구를 따스하게 감싸주고 말했다. 힘들었겠네? 첫애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항상 이 친구는 힘들어 보였고 밝게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친구는 신앙생활을 해서 의지하고 항상 기도와 믿음이 고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친구와 마셨던 커피 그리며 그려봤음
난 가끔 이 친구네 집 가서 놀기도 했고, 아이들도 크면서 같은 동네
에 살면서 지냈던 아파트를 팔고 이사를 했다.
서로 처음은 이사하고도 연락도 하고 그랬다. 아이들 엄마로 나 역시 바쁘고 나도 하는 일이 있어 안 보게 되었다. 잊고 지냈다. 눈에서 안 보이면 멀어지나 보다. 늘 마음 한구석은 이 친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나 역시 전화번호도 바뀌고 나와 함께 살던 곳에는 20년 지나서 갔을 때는 이사하고 없었다. 세월은 흘러 아이들도 대학 졸업하고 나 역시 나만의 시간이 많았다. 사람이란 양파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롭게 보이는 많은 비밀들이 있다고 느낀다. 난 이 친구를 생각 안 하고 지냈다.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는 번호가 와서 받을까, 말까, 하다 받아보니 난 누구 엄마야 잘 지냈냐고 묻는다. 나도 너무 반가웠다. 생각은 했지만 어디에 사는지 이사해서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얼굴 보자고 하면서 만나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장소를 찾아가 보니 내가 알던 친구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내가 알던 친구는 늘씬하고 그랬다. 나를 알아보고 왔다. 난 놀라고 말았다. 얼굴의 모습은 같은데 몸이 아니었다. 엄청 몸은 살이 찌고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이 친구는 내가 알 때도 관절이 안 좋아 관절 약을 달고 살았다. 관절 약을 먹어서 그러나 보다. 아직도 먹고 있다 했다. 어찌 지내냐고 , 물었더니 남편 사업이 부도나서 아파트도 팔고 이사했다고 했다. 너무 속상했다. 착하고 얌전한 친구가 이런 일이 있다고 아이들도 많이 크고 큰아이는 복지관 다니면서 재활치료 한다 했다. 그 후 우린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했다.
친구한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남편 때문에 속 끓었던 이야기 지금은 자기가 용돈이라도 벌겠다고 일하고 있단다. 몸도 안 좋은데 힘들지? 아르바이트식으로 아는 지인한테 가서 한다고 했다. 이 친구는 항상 나를 챙겼다. 교회 가면 바자 회 하면 내 것도 사 오고 생일이면 밥도 함께 먹었다. 우리는 옛날처럼 잘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코로나가 찾아왔다. 그래서 서로 카톡만 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보자고 친구가 이야기했다. 그래 잘 지내자 하고 서로 연락을 또 안 하게 되었다. 난 이 친구가 바빠서 그런가 하고 나 역시 안 하다가 6개월 지나 문득 생각나서 카톡을 했다.
친구는 답장이 없었다. 바쁜가 보다 하고 지내고 있는데 친구가 연락이 왔다. 남편이었다.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 친구라 했다. 내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했다. 난 친구 집에 가도 남편을 뵈었던 적이 한 번이나 있었나 싶다. 매일 바빠 늦게 온다고 했다. 친구 남편이 하시는 말 친구가 하늘나라 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믿기지 않는다. 코로나 끝나고 보자면서 건강 잘 챙기라 말하던 친구가 떠나다니 믿기지 않았다. 벌써 3개월이 지났단다. 열이 나서 입원했다고 그런데 갑자기 며칠 입원하다가 갔단다. 변명은 폐렴 어이가 없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떠날 수 있다니. 난 남편한테 물어 친구 있는 납골당을 찾아갔다.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큰아이 때문에 이 친구는 아이들이 아직 결혼도 안 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비밀스러운 인생의 끝을 놓고 떠났다. 너무 힘들었나 보다.
양파 그려봄 새싹
나 역시 수수께끼처럼 양파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수수께끼 같은 삶을 살았듯이 누구나 비밀스러운 운 삶들을 살아가고 있다. 다 말하지 못하는 사연들이 있듯이 말이다. 난 일찍 삶을 깨닫고 터득했다. 그래서 글 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살아온 삶으로 난 깨달음 난 자칭 철학자라 한다. 무거운 짐이 있으면 가벼운 짐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듯이 누구나 다 떠난다. 하지만 평생 천년만년 살 것처럼 지니고 산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없다. 나와 가까이 있는 남편, 자식도 마찬가지다. 잠시 왔다가는 인생 같이 살아가고 사는 것뿐이다. 내 것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만 내 것이다. 황창연 신부님 말씀이 난 와닿았다. 육신이 편할 때 움직여 살고 늙어 사지육신이 못 움직이면 그대로 있으면 된다고. 있는 돈도 누구를 위해 쓰는가? 자신 위해 쓰면 된다. 놀 줄 알아야 논다. 주위를 돌아봐도 하루하루 앞만 보고 산다. 그놈에 머니에 묶여 쫓고 쫓은 인생사 다람쥐 채 바퀴 돌듯이 돈다. 마음만 앞선다. 여행도 다녀야 한다면서 못 떠난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는 지도 모른다. 난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는 걸 보고 난 내 인생은 멋지게 살자고 한다.
그놈에 노후 때문에 발목 잡혀 돈만 번다. 내일은 난 그때 걱정하자고 한다. 뭣 하러 미리 머리 싸매고 걱정하는가? 그냥 최선을 다해 오늘도 파이팅 하면서 살면 된다. 하루 벌어 하루살이 나이는 먹어간다. 난 산책하다가 하루살이가 불빛을 향해 달려들어 결국은 나오지도 못하고 갇혀서 죽는 걸 봤다.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빛을 쫓아 들어가 나오지 못하는 하루살이나 우리네 인생사가 천년만년 사는 인생은 아닌데 움켜쥐고 자랑만 하고 쓰지도 못하고 그렇게 사는 어리석은 사람을 본다. 왜 그럴까? 아마도 몸에 뵌 습관인지도 모른다. 난 어릴 적부터 모으는 것보다 쓰는 걸 좋아했다. 나도 성인 결혼 자식을 낳아보니 현실은 아니었다. 맞다 그럴 수밖에 하지만 자식이 출가했으면 내려놓고 멋지게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살았으면 한다. 요즈음은 하루가 초스피드로 달린다. 너무 빠르다. 난 할 일이 많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글도 써야 하고 취미생활도 해야 하고 여행도 다녀야 하고 너무 할 일이 많다. 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난 그렇게 쓰고 싶던 글도 원 없이 쓴다. 책도 3권째 출간하려 준비 중이다. 난 통기타도 배운다. 스포츠는 골프, 스케이트, 탁구, 이제는 엑셀, 어반스케지, 얼마나 배워야 할 게 많은지 심심하지 않다. 심심할 시간이 없다. 취미 낚시도 해야 하고 맛난 것도 먹어야 한다.
엄마가 좋아했던 빵
난 바리스타 자격증 빵도 배웠다. 웬만한 음식은 하는 편이다. 이 세상 태어났으면 다 할 수 있으면 다해보고 살 자다. 난 우리 집 식구 중 별난지도 모른다. 난 아마도 어려서부터 자유롭게 내가 하고 푼 거 하고 살아서 인지도 모른다. 힘든 일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에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내 할 일이 뭔지 잘 알고 나아가고 있다.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주위 친구 사회 친구도 다 20년 30년 친구들이다. 한번 맺은 인연은 난 저버리지는 않는다. 난 앞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낼 것이다. 나이 먹을수록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듯이 인생도 지내온 만큼 익어가고 싶다. 끝없는 나의 길을 난 갈 것이다. 건강만 한다면 죽을 때까지 글 쓰고 배우고 살고 싶다. 누워 있다가도 머릿속에 글귀가 떠오르면 핸드폰을 들고 쓴다. 나의 인생사는 지나온 삶이 철학이라 믿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비우면 된다. 마음속에 있는 재물의 욕심을 두 개이면 하나는 나눠 주고 맛난 음식은 혼자만 먹지 말고 내 이웃에게도 주고 인생사를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부정보다는 긍정 이왕 사는 인생 힘들어도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면 편하지 않을까? 행복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스스로 노력하고 만든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다 보면 오타도 난다. 수정했다 해도 자판을 치다 보면 오타 또 수정 그래도 완벽했다 하고 보면 오타가 보인다. 인생도 완벽하게 살지는 못한다. 허점투성이다.. 어딘가 빈 곳이 있어야 누군가 채워 주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같이 보여도 어딘가 보이는 게 있다. 다 잘하는 게 아니다. 신은 공평하시다. 본인이 자기만의 장점과 끼를 찾지 않고 노력을 안 해서 모르고 지날 수도 있다. 세상에 거저는 없다. 일상 매일 세끼 밥 먹는 것도 그냥 먹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어야 먹듯이 말이다. 사람도 노력하지 않음 혼자서 갇혀 산다. 늙어서 슬픈 인생을 산다. 찾으면 인간관계나 배움도 많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 때문이다. 해보지도 않고 세상 나가는 걸 두려워하고 자기는 못한다 한다. 신이 주신 재능을 숨기기 때문이다.
세상 창문에 갇혀 있다. 밖의 세상은 무한 열려 있다. 노력하면 된다. 본인의 삶을 찾음 밝아진다. 태양이 떠오듯이 밝은 빛이 들어온다고 말하고 싶다. 용기를 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