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나의 가족, 친구들은 모두들 갸우뚱하겠지만 진짜다.
물론 널리 인식된 전형적인 미니멀리스트의 모습은 아니다,
멋지고 예쁜 물건들에 - 특히나 의류- 혹하기도 하고, 즐겁게 감사히 물건들의 주는 편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만의 원칙이 있다.
“가급적이면 두 개를 넘기지 말 것.”
이 또한 나의 성장 배경과, 더 나아가서 내 탄생 배경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쌍둥이로 태어나 , 십 년 넘게 연인과 관계를 유지하며 언제나 “둘”에 익숙했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살 때도 언제나 짝을 맞추곤 했다.
왜 그런고 생각해보니, 이는 어쩌면 내가 한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가 아닌다 싶기도 하다.
좀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간단히 생각해보면,
“ 내가 지난번에 산 그 컵, 써보니 괜찮았어.
- 어차피 컵은 자주 쓰니까 하나 더 있으면 좋지.
- 그리고 비슷한 걸로 맞춰야 통일성 있고 좋잖아.
- 그러니 하나 더 사자.” 뭐 요런 수준이다.
그리고 내가 옷을 좋아하니 대부분 의류를 구입할 때 이 결정을 따른다.
그렇기에 내 옷장은 비슷하지만 다른 옷들로 채워져 있다.
다른 경우에는 주변인들과 같은 반지나 팔찌, 색만 다른 스카프 등을 맞추는 것도 좋아한다.
동생은 익숙할 텐데 우리는 스타일은 정반대지만 같은 아이템들을 몇 개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반지, 팔찌, 귀걸이는 물론이고, 스커트, 가방, 원피스, 신발 등 특히나 의류제품들은 색을 달리 하거나 스타일링을 다르게 해 같으면서도, 다른 개성 강한 우리 사이에서 끈끈한 자매애를 느낀다.
이 “두 개”를 허용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시간이 걸렸었다.
하나로 족한데 욕심이지 않을까. 내 처지에 굳이.라는 생각이 떠돌았다.
억제하니 더 아른거리고 미치겠는 거, 아는 분들은 아실터.
다행인 건, 짝을 맞춘 두 개가 갖춰지면 그 이상으로는 원하지 않기에 이 점으로 위안한다.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찐득하게 모으는 콜렉터는 아니고,
최고로 질 좋은 물건 단 하나를 장만해 진득하게 사용하는 타입도 아닌데.
뭐 언젠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둘”이 좋은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