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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또 Oct 08. 2021

내 세상은 블루

나비효과


시작은 나비 이모티콘이다.

그 나비는 이모티콘 - 동물 칸을 누르면 -  새파란 날개를 활짝 펴고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통번역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 나는 항상 번데기라고  느꼈다.

고치에 둘둘 쌓여 언젠가 날개를 활짝 피고 훨훨 날 그날을 꿈꾸는 작은 존재.

고치 안에서 단단해져야지.

더 많이 배우고 익혀야지. 더 옳은 생각을 가져야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매일 수도 없이 되뇌었다.

내 날개가 더 커지고 단단해지면 박차고 나갈 수 있어.

“나는 나비가 될 거야.”

내 바람이 너무나 강해선지 나는 직접 날개를 달았다.

이모티콘의 그 새파란 날개를.

지난 일 년 간 내 모습을 보면 온통 파랗다.

남색, 바다색, 하늘색…

종류도 가리지 않았다. 셔츠, 바지, 모자, 가방.

그야말로 파랑 인간이다.

이뿐만이더냐.

작은 나비 모양 귀걸이를 항상 하고 다니고, 은 공방에 가 내 염원이 담긴 나비 반지도 만들었다.

아주 반짝반짝 빛나게 금도금까지 맡겼다.


나비효과를 믿는다.

나의 이 작은 날갯짓이 내 인생에 큰 파장을 가져올 것을 믿는다.

모두가 가슴에 품고 있는 나비들이 그대들의 인생에도 커다란 바람을 일으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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