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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또 Jun 08. 2022

힘듦을 온전히 짊어지면 생기는 일

도미노 효과

정말 하고 싶고 나와 적합한 직무의 면접을 앞두고 있다. 이야깃거리도 많고 엮을 수 있는 부분들, 업무에 활용할 강점들도 많은데 이상스레 면접 준비도 안 풀리고, 자꾸 빙빙 도는 느낌이다.

이 기회에 다시 잡자고 다짐한 영어도 난관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
* 안돼도 시간 투자하고 어쨌건 하니까 풀리더라.


습관처럼 징징거리고 투정하다가 딱 멈췄다.

이러면 될 일도 안 되겠다. 부정적인 기운 떨쳐내자.

잘하려는 욕심을 비우자.

 
여기저기서 차용해온 것들을 내버려 두고, 핵심만 간단히 작성했다. 그랬더니 단순 명료한 한 단락을 얻었다.

* 두드리는 자에게 적어도 문은 보인다.

1) 관련 직군 채용 정보 찾아보다가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다루고 + IT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기업 두 곳에도 지원했다.


2) 작성해둔 자소서, 지원동기를 정비하고 보충하다가 본격적으로 색깔, 도형을 써서 다시 만들었다. 내 인생 종합판이랄까.

 
3) 그러다 면접 준비가 잘 안 되는 이유를 자연스레 깨달았다 :

무려 십 년에 달하는, 여러 색을 가진 나의 인생을 채용사이트 이력서에 제공된 짧은 란에 집어넣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것. 그러기에 직무에만 초점을 맞춰 다른 강점들은 많은 생략을 해 마찬가지로 짧은 면접에서 어떤 것들을 말할지 설명할지 모호했고 나의 생각의 흐름, 결정의 계기, 직무 적합성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어찌 됐건 새벽 내내 몰입해서 나를 보여주기 위해 집중의 시간을 가졌다.


4) 이후로도 잠 못 들고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무수히 많은 키워드를 네이버에 검색하다  생각지 못했던 블로그에 방문한다.


나와 같은 전공, 비슷한 연령대의 그녀가 1인 사업가로 전향한 뒤 고군분투하는 과정, 힘든 상황에서도 건강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고 엄청난 동기 부여를 받았다.

5) 면접 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던 생각이 나를 가로막았구나 깨닫고 진짜 나의 이야기로 재구성 - 솔직한 나의 모습, 나의 이야기를 내보이려 하니 술술 풀린다. 자신이 생긴다.

거짓된, 만들어낸, 억지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이 직무와 업무에 잘 맞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긴다.

물론 이제 첫걸음을 뗐지만 적어도 어제 나를 괴롭게 하던 힘듦이 해소되었다.

하나의 행동을 시작했지만 수확이 이렇게나 많다.

 

* 실행하면 달라진다. 좋은 쪽일 확률이 높다.


* 문제가 생기면 당장은 힘들 수 있고 괴롭다. 나의 경우 끝까지 붙잡고 실행해보면 결국 어느 방향으로든 풀린다. -- 대학원에서도, 취준 시기에도, 앞으로 마주칠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겐 불변의 진리이다.

일단 덮어두고 쉬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주말 한정이다. 평일은 내게 주어진 몫을 다 헤야지.

* 감정도 과제도 내가 온전히 짊어지면 내게 힘이 생긴다. 좀 더 단단해진다.

마치 작은 돌멩이가 된 것 같다. 아직 작고 귀여운 크기지만 곧 아주 커질 것을 믿는다.


모든 취준생, 이직러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많이 불안하고 걱정될 것이다. 나의 경우 비슷한 처지지만 굳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힘이 많이 난다.

내 글도 누군가에게 가 와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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