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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또 Jun 09. 2024

퇴사하고 뭐 해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

* 정리 정돈하기 *

봄에 퇴사를 하였고, 이직을 했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겨서 그동안 내버려 뒀던 집을 정리했다.

일 년 동안 미뤄뒀던 책을 책장에 꽂고, 사진들도 앨범에 정리하고, 옷도 정리하고 많이 비워냈다.

살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뭔가 보이면 언젠가 쓰겠지 하고 무지성으로 샀는데 한 번도 쓴 적이 없거나 사용이 불편한 물건들이 있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보며 불편해하다가 쓸모를 찾아주고, 나누고, 처분하면서 이제부터는 필요가 생기고 난 후에 물건을 사자고 결심했다.

정리하고, 실패한 쇼핑에 스트레스받는 것이 더 큰 낭비이다.

환경을 정리하면서 마음과 정신도 함께 정리되고 가뿐해졌다.


* 좋아하는 일 하기 *

작년에 일본어를 시작해서 꾸준히 하고 있고, 이번에 시간이 생겨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멀리하다 보니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었다. 지금까지 나는 요리를 못한다고 여겼는데 사실은 안 해본 것이었다.

이김에 해보자~하고 요리학원에 다니는데 나의 삶에 새로운 활기를 준다.

지금까지는 필요에 의해서 배웠는데, 재미를 위해서 배우는 것은 초딩 이후로 오랜만이다.

생각보다 요리가 어렵지 않고, 거부감이 사라졌다. 몇 주해 보니까 순서가 익어서 조금씩 빨라졌다.

브런치 메뉴 코스가 끝나고서는 베이킹을 배우고자 한다. 해야 할 일 속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 가계부 적고 예산 지키기*

작년엔 정말이지 사는 대로 살아서 우리 통장이 빵꾸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작년 말부터 가계부를 쓰고 있다.

처음 5~6개월은 썼던 것을 기록하는 데 의의를 뒀고, 이제는 예산을 짜고, 더 잘 지킬 수 있는 방안들을 이야기하고 실천하고 있다.

아직도 조금 미숙하지만 굉장한 장족의 발전이다. 내가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보니까 줄여야 할 것들이 보인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들이 아주,, 많지만 조금씩 나아지자.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지금부터라도 잘하자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잘게 쓰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의미 있는 큰 소비를 하자고 얘기했다.  


* 임장 하기 *

올봄에 날씨가 좋아서 놀러 가는 겸 자전거를 타고 주변 동네를 다녀보고 있다.

실거주가 제1 목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출퇴근과 생활의 편리를 염두에 두고 재정 상황을 고려해 보니 얼추 답이 나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쉬운? 결정을 내렸다.

마음이 가볍기도 무겁기도 하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면서, 나중에 후회할까 봐, 그리고 감당할 것이 생겼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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