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37도 동경 127도

편안한 일요일 아침

by 프리맨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어김없이 양재천 산책길을 나섰다.

가을이 무르익어 절정에 이르고 있다.

11월이 이렇게 좋은 계절이란 걸 실감한다.

갑자기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1월 트로이카를 듣고 싶어진다.

나에게 11월은 어중되었다.

가을인가 아니면 겨울인가 헷갈리는 시기다.


칸트 동상 옆에 앉았더니

정면으로 보이는 대모산 위에서 해가 이글거리고 있다.

칸트 동상 옆에 앉아 일직선으로 해를 감상할 줄이야.

좌표를 찍어보니 대모산이 남쪽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남쪽이다.

북위 37도 동경 127도


시간이 다르니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하루를 다양하게 음미할 수 있구나.

작은 사실에 반응하는 편안한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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