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무김치 담그기 도전

새로운 도전은 즐거워

by 프리맨

김치 담그기는 아무나 못하는 최종 병기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절인 총각무를 덜컥 사며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되었다.


절인 총각무 한 단에 6천 원. 대충 세봐도 15개는 된다. 알이 실해서 이걸 하나에 네 등분하면 60개. 지난번 배추김치 담글 때 대중을 못하고 통을 너무 큰걸 가져와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큰 통이 필요하다 싶어 창고에서 꺼내왔다. 절인무는 일단 흐르는 물에 씻어서 채반에 올렸다. 안 씻어도 될 정도로 깔끔하다. 점포 주인이 절인무를 건네며, 깨끗하지만 집에 가서 한번 더 씻으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다. 사실 이 정도만 해주면 양념하기는 식은 죽 먹기다. 맛은 보장 못하지만.


볼에 물기 뺀 총각무를 네 등분하여 담았다. 큰 대야가 없으니 하나에 다 들어가지 않아서 한 개 더 준비해서 반반씩 나눴다. 쪽파 썬 거 넣고, 레시피에 나오는 양념들 넣고, 밀가루 쑨 거 넣었다. 김치 담근 게 두 번째밖에 안되지만, 레시피대로 하면 양념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기하게도 버무려보면 대충 때깔이 나온다. 지난번에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서 레시피보다 약간 적게 넣었다. 우리 집 고춧가루가 매운 편이다. 그래도 뭔가 찜찜하다.


나는 아직 가사는 신입이다. 김치 잘 담그는 게 한두 번 노하우로 어찌 될 수 있나. 엄마의 손맛이라는 게 아무 고민이나 노력 없이 되겠느냐고. 다행히 요즘은 레시피라도 잘 나와있어 그런대로 흉내 내는 것이지. 해놓고 보니 뭔가 살짝 뿌듯한 면이 있다. 맛없으면 내가 다 먹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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